산지 닭값이 11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하며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15일 대한양계협회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산지 닭 거래가격(1kg 기준)은 1천916원으로 지난 94년 10월(2천129원)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보다는 18% 가량 오른 가격이다.
산지 달걀값도 1천337원(특란.10개)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8원보다 30% 이상 뛰었다.
대한양계협회 이재하 차장은 "지난 94년 폭염으로 닭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닭값이 크게 오른 것은 지난해 조류독감 파동으로 닭 사육 두수가 감소한 데다 사료비 상승 등으로 생산원가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할인점 등 소매시장의 닭고기, 달걀 가격도 크게 올랐다.
이마트에서는 생닭 1kg이 5천200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4천700원선)에 비해 10%올랐다.
롯데마트에서는 생닭(650-750g)은 작년 동기(2천980-3천300원)보다 10-20% 가량 오른 3천600원, 30개들이 달걀 한 판(특란)은 작년 동기보다 15-20% 오른 4천980원에 판매되고 있다.
롯데마트 계육담당 정선용 과장은 "여름철이면 삼계탕 등 닭고기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올 여름에는 100년 만의 무더위가 찾아온다니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산 닭고기 수입이 재개된다해도 수입육은 공장에 납품돼 원료육으로 사용되는 냉동육이어서 소매시장 닭고기 가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