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체들이 중소기업을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의 중소기업은 구매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대기업용으로 생산된 제품이나 일반 소비자를 공략하는 제품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가격이나 성능면에서 만족할만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일반적인 중소기업들은 회사 내 IT 환경을 구축하는데 소극적이며 많은 비용을 투자하기 어렵다. 또한 중요한 데이터나 정보가 컴퓨터에 오류나 바이러스로 사라진다면 막대한 손실로 이어지며, 문제 발생시 신속한 복구가 어렵고 전문인력이 없어 외부업체의 도움을 얻어야만 했다. 세계적인 PC업체 델이 최근 선보인 ‘보스트로’는 중소기업에 적합한 PC와 관리 솔루션을 결합한 맞춤형 상품이다. 델의 회장 마이클 델은 “오랫동안 사업주들은 소비자용 혹은 대기업 솔루션에 자신의 독특한 기업 환경을 맞춰야만 했다”며 “보스트로는 중소기업들에게 정확한 IT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성공을 가능하게 할 것”라며 출시 이유를 밝혔다. 보스트로에는 외부의 전문인력이 필요할 경우 신속한 복구를 돕기 위해 전문인력이 원격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함께 제공된다. 델은 최근 AMD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15.4인치형 제품과 인텔의 센트리노 프로세서를 탑재한 14인치와 15인치 제품을 국내에 출시했다. 중소기업 시장이 비교적 일찍부터 발전한 프린터 시장에서는 비용은 낮추면서 인쇄품질을 높이는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HP가 최근 출시한 HP 레이저젯 P2014n 프린터는 흑백 출력에 전문화됐으며 네트워킹 기능도 갖추고 있어 회사 내부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프린팅 속도도 분당 24페이지 수준으로 출력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시스코의 자회사인 링크시스도 중소기업을 겨냥한 네트워크 제품군 ‘커넥티드 오피스’를 출시하며 중소기업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커넥티드 오피스 제품군은 손쉽게 사무실 등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해 활용할 수 있는 장비들로, 복합기와 PC, 인터넷전화 등 다양한 통신 장비들을 손쉽게 연결해 업무효율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보안기능이 대폭 강화돼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음성통화나 데이터 전송을 보다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IT제품 뿐 아니라 통신서비스 업체들도 중소기업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T는 지난 달부터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을 위해 전용회선 요금을 인하했다. 또한 중소기업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는 ‘비즈메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