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6월27일] <1433> 공중급유기

SetSectionName(); [오늘의 경제소사/6월27일] 공중급유기 권홍우 편집위원 1923년 6월27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152m 상공. 미 육군 항공대 소속의 DH-4B 2인승 복엽기 두 대가 연료를 수작업으로 주고받았다. 사상 최초의 공중급유 순간이다. 실전에서 처음 사용된 것은 한국전쟁. 제트시대 개막과 가격급등으로 전폭기 한대가 맡아야 할 임무가 많아지면서 공중급유 수요도 늘어났다. 1950년대 미국이 B-29폭격기를 개조한 공중급유기만 282대. 유사시 보복수단으로 핵폭탄 탑재 전략폭격기를 24시간 공중에 띄워놓기 위해서도 공중급유기가 필요했다. 국지전에서도 공중급유기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체공시간 연장은 물론 최대이륙중량이라는 제한을 극복할 수도 있다. 연료통을 채우면 폭탄을 적게 실어야 이륙이 가능하지만 공중급유기가 있다면 무장을 만재한 후 이륙해도 공중에서 연료를 보급 받으면 그만이다. 세계 33개국이 공중급유기를 운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항속거리 연장과 무장탑재량 증대. 한국의 경우 수차례 도입이 지연된 끝에 오는 2014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돈이 없는 탓이다. 공중급유기 시장은 미국과 유럽 간 무역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전세계의 급유기 900여대 중 800여대를 보유한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대형기종의 1차 교체(KC-135 159대)에 들어갈 비용만 최소 400억달러. 최종적으로는 1,500억달러 이상의 거대 시장이 대기 중이다. 터줏대감 격인 미국의 보잉사가 군납비리에 걸려 주춤한 사이에 성능 우위를 내세운 에어버스사의 공중급유기가 미 공군에 의해 차기 기종으로 지정됐으나 최종 결정은 유보된 상태다. 결정이 뒤집어져 보잉이 최종 물량을 따낸다면 유럽의 무역보복이 예상된다. 에어버스사가 승리해도 미국 내 반발이 불가피하다. 세계는 이미 공중급유기를 둘러싼 소리 없는 무역전쟁에 들어섰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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