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외환보유액 운용수익률 공개 검토

한은, 기존 "거부" 입장 바꿔…통화별 자산비중도

한국은행이 이르면 올해 안에 외환보유액 투자수익률과 통화별 자산비중 등을 정기적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환보유액 세계 5위인 한국(지난 3월 말 현재 2,439억2,000만달러)이 투자내용을 공개할 경우 국제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금융통화 당국에 따르면 한은은 이성태 총재 지시로 지난해 4월께부터 1년간 외환보유액의 통화별 자산비중이나 채권ㆍ주식 등의 포트폴리오, 투자수익률 등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개 방식은 분기별 또는 반기별로 한은 총재가 투자 내용을 직접 설명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그동안 외환보유액 운용수익률 등을 공개하라는 일부 정치권의 요구에 대해 투기적 거래가 가세하면서 국제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을 교란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해왔다. 한은이 이처럼 기존의 입장을 번복했다는 비판을 무릅쓰고 공개를 검토하는 것은 외환 운용을 시장친화적인 방향으로 바꾸면 국제금융시장에서 돌발변수가 발생해도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운용 수익률 공개를 통해 “외환보유액의 투자 수익률이 낮다”는 감사원ㆍ국회 등 일부 비판세력을 잠재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는 게 한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첫 공개 때는 국제금융시장의 쇼크가 불가피하고 외환보유액 운용자들이 단기적인 수익률 제고 유혹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실무자보다는 이 총재의 의지가 강해 ‘공개’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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