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테라 즉시퇴출 위기

7일동안 상한가 행진을 펼쳤던 테라(32780)가 서든데스(즉시퇴출)의 위기에 몰렸다. 25일 코스닥증권시장과 업계에 따르면 테라는 감사법인인 이원회계법인으로부터 회계감사를 수행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아 지난 24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됐으며, 감사종료보고서가 나오지 않아 오는 29일로 예정했던 주총도 4월9일로 연기했다. 통상 12월 결산법인이 주총은 3월말까지고, 감사보고서는 주총 일주일전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게 돼 있다. 다만 4월10일까지 기간 연장은 가능하다. 하지만 테라의 경우 감사의견 보다도 마감시한이 더 큰 문제다. 주총을 4월9일로 연기했기 때문에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를 주총 일주일전인 4월2일까지 제출하지 않으면 `등록취소`의 사유가 발생하지만, 감사법인과 이견이 커 마감시간을 지키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테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원회계법인이 감사를 중단한 사유를 현재로서는 밝히기가 곤란한 상황”이라며 “코스닥증권시장의 재공시 요청이 들어온 만큼 곧 회사측의 입장을 다시 밝히겠다”고 말했다. 회계감사를 거부한 이원회계법인측은 “해당법인이 답변할 사항”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지난 반기 결산 당시에도 단기금융상품 202억원의 사용제한 여부에 대한 검토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이원회계법인이 테라에 대한 감사의견을 표명하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이와 같은 문제가 이원회계법인의 감사거부를 낳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테라는 매매거래 정지전인 7일동안 영업외비용 축소에 따라 흑자전환 했다는 공시를 바탕으로 평상시의 10배가 넘는 일평균 200만주의 거래량과 함께 급등세를 보였다. 주가는 이 기간동안 250원에서 520원으로 2배 이상 치솟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테라의 지난해 실적이 부풀려졌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회계법인과의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실적은 상당부문 축소될 것이고 주가 거품도 꺼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코스닥증권시장은 이 날 투자자보호를 위해 테라의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이번 외부감사거부 문제가 해결돼 매매거래 정지사유가 해소될 때까지로 변경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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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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