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프랜차이즈점 가맹비 “가격 파괴”

◎「챠우챠우」 등 외식업체·청소서비스업 등/무료가입에 일정기간 영업후 계약까지최근 경기불황으로 창업자들의 투자심리도 얼어 붙음에 따라 외식을 중심으로 한 프랜차이즈 업계에 가격파괴 등 다양한 가맹점 모집전략이 선보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창업, 부업의 지름길로 알려진 외식을 비롯 카세트테이프 자판기, 청소서비스업 등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맹비를 일체 받지 않거나 인테리어비 및 식자재 공급가격을 대폭 인하해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 선뜻 자기사업에 나서기를 꺼리는 투자자들을 겨냥, 최저수입 보장과 일정기간 영업을 해본 후 사업전망이 밝다고 판단되면 정식 계약을 맺도록 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육류전문 패스트푸드업체인 챠우챠우의 경우 이달 20일까지 신규 가맹자에 대해서는 가맹비를 받지 않는 한편 인테리어 및 조리설비도 원가로 설치해 주고 있다. 이로 인해 전체 점포 개설비용의 50%정도를 절감할 수 있다. 또 즉석두부 전문점 「두부애비」를 운영하는 고려알앤디는 지난 2월부터 체인점 모집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부담을 고려, 가맹비와 식자재 마진을 일체 받지 않는 새로운 프랜차이즈 개념을 도입했다. 특히 인테리어의 경우 본사의 마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투자자들의 고정관념을 해소하기 위해 선택사항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약 20%에 이른다. 떡볶기·김밥 등 분식체인인 신당명가도 지난 94년부터 타 유사 브랜드에 비해 평당 20%정도 싸게 가맹점을 개설해주고 있다. 신당명가는 인테리어 고급화, 광고비 증가 등으로 점포개설 비용이 올랐지만 경기침체를 감안, 올해말까지는 현 가격대를 유지키로 했다. 이와함께 덕트(공조통로) 청소업 전문업체인 엔씨엘코리아도 가맹자들에게 로열티를 받지 않고 있다. 청소서비스업의 경우 별도의 사무실과 창고가 필요한 점을 감안, 독립할 때까지 본사에서 이를 지원해주기도 한다. 게다가 집진기 청소자동화장비 약품 등의 장비를 모두 구입할 경우 5천여만원이 소요돼 자금부담이 크다고 보고 리스 또는 렌탈 구입을 알선해주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10월부터 카세트테이프 자판기인 「마이뮤직」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주)오늘은 지난 4월초부터 가맹자들의 최저수입을 보장하기 위한 「최저수입 책임보상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가맹자의 월 순수익이 자판기 할부금보다 적을 경우 그 차액을 본사에서 보상해주는 것이다. 또 본사에서 설치해 준 자판기를 1개월간 운영, 사업전망과 수익성 등을 분석한 후 정식 계약을 맺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명예퇴직 등으로 예비창업자들은 늘고 있으나 이들의 투자심리가 매우 불안해 본사의 가맹자에 대한 보호대책 및 지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추세』라면서 『업체마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관건인 이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가격파괴는 체인점을 개설할 경우 종전에는 브랜드 위주였던 투자패턴이 점차 소요비용을 중시하는 실속 위주로 변하는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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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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