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남성정장 부진 틈타 캐주얼 약진

더위 일찍 시작되고 윤달까지 끼어…때 이른 무더위에다 윤달 등 악재로 올 봄 남성 정장 판매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용 캐주얼 의류는 판매는 급증, 업체들마다 캐주얼 제품의 생산 목표량 늘리기에 들어갔다. 5일 남성복 및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5월 남성복 판매는 정장이 업체별로 3~5% 감소 하거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반면 캐주얼 판매는 10~20%씩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사정장의 경우 대다수 업체들이 백화점 정기세일에 앞서 예년보다 10여일 정도 빠른 지난달 중순부터 할인행사에 돌입했음에도 불구 좀처럼 소비가 늘어나지 않은 셈이다. 특히 전통적인 신사정장 비수기인 5월의 경우 그나마 매출을 유지하던 예복특수 마저 5월 하순부터 결혼식을 꺼리는 윤달이 겹치면서 사라진 상황이다. 이에 반해 캐주얼 제품은 캐주얼 차림으로 출근하는 직장의 증가와, 불황기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예년보다 20여일 이상 빨리 시작된 무더위로 반팔 T셔츠와 남방류 등의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별로 신사정장 판매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기가 좋은 캐주얼 스타일의 재킷이나 바지 등의 생산을 늘려 정장의 매출 감소를 보전하는가 하면 고가의 사은품을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LG패션은 무더위가 장기화하면서 올 여름은 홑겹 재킷이나 단품 바지 등을 반응(QR)생산 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마에스트로' 일부 여름 재킷의 경우 초도 물량이 조기에 해소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코오롱은 편안한 느낌의 '맨스타캐주얼'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젊은 층의 감각에 뒤쳐지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런 연출을 선호하는 30대 후반 이후의 고객들에게 자사 제품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제일모직은 지난달 자사 정장제품 '갤럭시', '로가디스' 등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자동차용 핸즈프리 장치 또는 가족 사진권을 증정하는 사은행사를 벌였다. 제품 가격의 10%에 가까운 고가의 사은품을 판매확대수단을 삼은 셈이다. 남성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경기불황에다 캐주얼 차림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 앞으로 캐주얼 스타일 정장이나 관련 브랜드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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