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과 아이폰ㆍ아이패드를 만들어낸 애플의 디자인 책임자 조너선 아이브(44ㆍ사진) 수석부사장이 영국 왕실에서 기사작위를 받았다.
영국 왕실은 지난해 12월31일 디자인과 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아이브에게 영국 훈장 5등급 중 2등급에 해당하는 KBE(Knight Commander of the British Empire)와 기사작위를 수여했다고 BBC 등 외신들이 이날 전했다.
영국 런던 태생인 아이브는 대학 졸업 후 영국에서 '탠저린'이라는 디자인회사를 운영하다가 지난 1992년 애플에 입사했다. 그로부터 4년 뒤 고(故)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한 이래 아이브와 잡스 콤비는 모니터와 본체 일체형인 아이맥을 시작으로 아이팟ㆍ아이폰 등 혁신적 지자인의 제품들을 속속 세상에 내놓으며 정보기술(IT) 업계를 주름잡아왔다.
아이브는 이날 기사작위를 수여한 데 대해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고 소감을 밝힌 뒤 "어린 시절부터 하고 싶은 일은 디자인뿐이라는 걸 알았다"고 강조했다. 아이팟을 비롯해 아이브가 디자인한 6개 제품은 현재 뉴욕현대미술관(MOMA) 소장품 명단에 올라 있다.
한편 이날 아이브에 대한 기사작위 수여는 고인이 된 잡스가 지난해 영국 기사 작위를 받을 뻔했다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영국 언론들은 지난해 3월 잡스에 대한 영국의 작위 수여가 거의 확실시됐으나 고든 브라운 당시 영국 총리의 반대로 막판에 무산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