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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아침 '홍명보호 매직' 시작된다

오전7시 러시아와 1차전… 첫 원정 8강 향해 출격

대 러시아戰 중원을 장악하라

러 수비 조직력 최고 수준 허리서부터 조율해야 승산

쿠이아바, 생각보다 안더워 날씨 어드밴티지는 없을 듯


홍명보호의 월드컵이 18일 오전7시(이하 한국시각) 마침내 시작된다. 선수로 4차례 월드컵에 출전하고 코치로도 한 번 월드컵을 경험한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사상 첫 원정 8강의 새 역사에 노크하는 것이다.

지난달 12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 미국 마이애미와 브라질 이구아수를 거친 축구대표팀 태극전사들은 37일간 땀 흘리며 쌓은 모든 것을 이날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릴 러시아와의 브라질 월드컵 H조 1차전에 쏟아낸다.


러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 한국은 57위다. 하지만 축구는 객관적 전력이 다가 아니다. 여러 참고 지표 중 하나일 뿐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분위기가 중요하다. 월드컵 게임의 이변이 이제 상식이 돼버린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18일 치르는 첫 단추인 러시아전은 그 의미가 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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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을 잡아야 8강을 위한 1차 관문인 16강이 열린다. 러시아의 수비 조직력이 정상급인 만큼 중원으로부터의 원활한 조율이 공략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승리의 열쇠를 쥔 기성용(스완지)과 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은 각각 "킥만은 자신 있다. 세트피스 기회를 최대한 살릴 것" "중원 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신세인데도 대표팀에 뽑혀 논란이 됐던 공격수 박주영(아스널)은 "슈팅의 마무리를 가다듬고 있다. 팀 훈련이 끝나면 추가 슈팅 훈련으로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가나와의 평가전 0대4 대패보다는 월드컵 3회 연속 첫 경기 승리라는 기분 좋은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한국은 2002년 폴란드를 2대0으로 이기면서 '4강 신화'의 기틀을 다졌고 아깝게 16강행에 실패한 2006년에도 토고를 2대1로 꺾고 시작했다. 지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에 올랐을 때도 첫 경기인 그리스전 2대0 승리가 컸다.

대표팀은 16일 쿠이아바 마투그로수연방대 경기장에서 비공개 훈련으로 결전을 준비했다. 러시아전이 열릴 쿠이아바는 남미 대륙의 정중앙에 위치한 인구 50만명의 소도시이자 대표적인 쇠고기 산지. 16일 취재진이 찾은 쿠이아바는 덥지 않았다. 애초 쿠이아바는 홍명보호의 최종 전훈지인 미국 마이애미만큼 고온다습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생각보다 기온과 습도가 오르지 않고 있다. '추운 나라'에서 온 러시아 대표팀보다 한국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크게 의미가 없어진 셈이다. 이날 쿠이아바 공항에서 목격된 러시아 팬과 미디어 관계자 상당수는 긴 팔을 입고 있었다. 한낮에는 섭씨 30도까지 기온이 치솟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선선했고 경기가 열릴 오후6시께는 해가 진 뒤라 섭씨 25도를 넘지 않는 수준이었다. 경기 당일에도 하늘이 흐린 가운데 기온 추이는 이날과 같은 양상일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날씨 어드밴티지'는 애초에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대표팀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 이용(울산) 역시 "생각했던 것보다 덥지 않다"며 "러시아가 쿠이아바 날씨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러시아는 정신력이 강한 팀이다. 우리도 정신 무장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상파울루 인근 이투에서 계속 훈련하다 경기 하루 전 쿠이아바에 입성한다. 경기 당일 한국은 흰색, 러시아는 자두색 유니폼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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