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황광남 동보건설회장/“한채 한채 내집짓는 마음으로”(건설경영인)

◎25년간 주택건설 외길/전문화·정예화로 승부/불황속 100%분양 기록건설업계가 안팎으로 시달리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쓰러지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으며 건설시장 개방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건설시장의 급격한 환경변화에도 불구하고 건설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견건설업체를 찾아 성장배경과 향후 추진전략을 알아본다.<편집자주> 『지난 25년간 주택건설업에 몸담아 오면서 한눈 팔지 않고 내집 짓는 마음으로 한채 한채에 관심과 열정을 쏟아온 데 대한 보답이라고 믿습니다.』 주택건설업계가 최악의 위기상황을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말 현재까지 미분양 아파트를 한채도 기록하지 않은 비결을 동보건설의 황광남 회장(50)은 이렇게 설명한다. 그는 주택산업 말고는 한눈을 팔지 않았다. 수많은 주택업체들이 불황 타개를 위해 사업다각화를 서두르고 있음에도 그는 우직하게 외길을 걷고 있다. 『주택건설 외엔 배운 게 없어서 그렇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1백%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일을 한다고 잘하겠습니까. 주변 여건이 어려워지면 어려워질수록 집 짓는 일에 더욱 몰두할 생각입니다.』 그의 생각이 바로 이 회사가 자랑하는 「성실시공·책임시공」의 원동력이라 할수 있다. 물론 이 회사가 집 잘 짓기로 소문난 데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황회장은 이를 「전문화와 정예화」로 설명한다. 전문화는 주택건설업체로의 시공능력과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는 유일의 대안이고 정예화는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직원들의 업무능력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대형 건설업체 못지 않은 직원교육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직원들의 적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순환보직제를 도입하는 한편 컴퓨터와 어학 및 기술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순환보직제는 입사후 일정기간 동안 각 부서를 돌며 자신의 적성에 맞는 업무를 찾도록 하는 것으로 직원들의 자기계발과 전문화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자체 평가한다. 황회장은 지난 87년 인천을 연고로 광성주택(주)이라는 주택건설사를 설립한 이후 지난해까지 1만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했다. 이 회사는 올 들어서도 서울 논현동(2백84가구), 춘천시 효자동(6백87가구), 시흥시 거모지구(1천3백92가구), 충주시 용관동(4백98가구), 용인시 수지읍(7백60가구) 등 6천여가구의 아파트를 상반기에 분양했거나 하반기중 공급할 계획이다. 내년에도 연건평 30만평 정도의 아파트 공급계획을 이미 세워둔 상태다. 이를 가구수로 환산하면 30평형을 기준으로 1만가구에 이른다. 최근의 주택경기를 감안하면 주위사람들의 노파심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공급계획이다. 그러나 황회장은 태연하다. 『내년 사업물량에 대해서도 나름의 시장조사를 끝냈습니다. 수요자들이 원하는 집을 짓기만 하면 분양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전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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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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