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울산 KTX역세권 용지분양 지지부진

울주군 신청사 이전 무산에 수요예측 잘못으로 인기 시들<br>민간업체 대규모 투자 기피… 자칫 천덕꾸러기 전락 우려

5,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울산 KTX역세권 개발지구의 용지 분양이 지지부진하다. KTX역세권으로 이전할 것으로 기대됐던 울주군 신청사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데다 부동산 경기침체를 고려하지 않은 엉터리 수요 예측이 분양 참패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울산시와 울산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KTX역세권 개발지구의 전체 분양 공급규모는 234필지 39만9,941㎡ 규모다. 이 사업은 울산도시공사의 자체사업으로 총 5,091억5,700만원을 투입해 KTX울산역 주변인 울주군 삼남면 신화ㆍ교동리 일원의 88만6,373㎡ 부지에 상업, 주거, 복합환승센터, 대형쇼핑몰, 컨벤션센터 등을 유치하는 대형 프로젝트.


개발은 1ㆍ2단계로 나뉘어 진행되며 1단계인 78만5,771㎡ 규모의 토목공사는 10월 준공 예정이다. 2단계 10만602㎡ 부지의 경우 오는 2016년께 해당부지에 자리한 공장을 이전하기로 한 KCC와 협의해 추진한다. 올해까지 3,644억2,700만원이 투입된다.

울산도공은 당초 2011~2012년 180필지 18만6,815㎡을 분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지금까지 분양 실적은 160필지 8만6,000여㎡에 불과하다. 단독주택용지, 준주거용지 등 소규모 용지는 대부분 분양됐지만 대규모 용지는 분양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울산도공은 미분양 일반상업용지 등 20필지 10만여㎡를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공급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분양 저조 현상은 당초 역세권으로 이전할 것으로 기대됐던 울주군 신청사 입지가 청량면 지역으로 결정되면서부터 조짐을 나타냈다. 울산도공은 울주군 신청사가 역세권에서 인구를 유인할 수 있는 거점 지원시설의 역할을 기대했다. 이에 울주군 신청사 입지 선정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역세권으로의 이전을 전제로 개발계획을 세우고 전체 분양 면적 가운데 20만㎡ 규모로 군청사 부지 및 공공용지 등을 계획했다.


하지만 울주군 신청사 이전은 청량면 지역으로 최종 확정됐고 이 바람에 당초 개발계획이 틀어지게 된 것이다. 울산도공 관계자는 "울주군 신청사의 역세권 이전이 무산되다 보니 이에 맞춰 진행되던 토지의 개발계획도 어긋나게 됐다"며 "이 때문에 분양 대상 토지가 증가하게 됐고 전체 분양 대비 분양률이 저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다양한 업종을 유치할 계획 하에 나머지 토지의 개발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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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개발은 현재 복합환승센터(3만7,904㎡), 복합쇼핑몰(2만7,900㎡), 전시컨벤션센터(4만3,000㎡), 주상복합아파트 등의 핵심시설 유치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울산시가 국비 지원으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전시컨벤션센터를 제외하고 민자유치로 사업비를 충당할 방침인 복합환승센터, 복합쇼핑몰 등에는 아직 민간 투자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대형 일반상업용지 소규모 분할 재공급, 수요자 중심 개발, 분양대금 납부 조건 완화 등을 대책으로 내놓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 경기침체 속에서 위험 부담을 안고 투자할 사업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도 울산도공은 낙관론만 펼치고 있다.

울산도공 관계자는 "최근 조달청에서 역세권 부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대형 유통업체에서도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복합환승센터도 내년 초 민간사업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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