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1.59포인트(0.39%) 떨어진 1만5,618.76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개장 초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으나 연준 성명서가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결국 8.64포인트(0.49%) 내린 1,763.31로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21.72포인트(0.55%) 내린 3,930.62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주가 하락은 단기 급등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끝내고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매달 850억 달러의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실업률이 6.5% 이상을 기록하고 1~2년간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2.5%를 넘지 않을 경우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최근 미국의 경제 활동은 지속적으로 ‘완만한 속도’(moderate pace)로 확장하고 있다”면서도 “노동 시장의 상황이 최근 몇 개월간 다소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실업률은 아직 높은 수준이고 주택시장의 회복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내용 가운데 시장은 ‘경제적의 지속적인 개선’, ‘노동시장 다소 개선’ 이라는 대목에 주목했다. 당초 연방정부 셧다운(부문 업부정지) 사태가 경제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봤는데 예상보다 연준이 낙관론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연준이 빠르면 12월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내년 3월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고용분석업체인 ADP는 10월 민간부문 고용이 13만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14만5,000명과 시장의 예측치 15만명에 미치지 못하는 증가 폭이다. ADP 고용지표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전체 취업자 수(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여서 다음 달 초에 발표될 미국의 10월 고용동향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