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유석기 특파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정상들은 앞으로아시아 금융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보다 큰 역할을 할 것임을 다짐하는 한편 현재의 위기 타개를 위한 당장의 노력은 국제통화기금(IMF)에 맡길 것임을 공동성명을 통해 밝힐 것으로 24일 알려졌다.APEC 정상회의 폐막을 하루 앞둔 이날 입수된 공동성명 초안은 한때 경기호황을 누렸던 태국·인도네시아·한국의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에도 불구, 『아시아 시장의장기적인 성장과 전망의 기조는 예외적으로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25일 회의 폐막 전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이 성명에서 아시아의 금융위기 사태와 관련, APEC 자체의 구체적인 조치들은 제시하지 않는 대신 IMF의 노력을 촉진시킬 것임을 제안했다.
이번 회의에서 제안된 조치들은 상호금융감시체제 강화, 지역금융체제 개선을위한 경제·기술협력 증진, 금융지원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IMF의 새로운 체제 도입지지, IMF자원을 보충하기 위한 지역금융협력기구의 설립 등이다.
성명초안은 지난주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 각국 고위 경제관리 회의에서 채택된 IMF의 금융감시 및 자금지원 계획에 아시아 국가들의 참여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암묵적으로 이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APEC 정상들은 『우리는 시장개방이 중대한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며, 우리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무역·투자 자유화와 신중하고 투명한 정책들이 향후 시장의 불안정성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