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기업 팔려도 CEO는 '돈방석'

美,경영능력 부족불구 엄청난 M&A성공보수 논란

자신이 경영하는 기업을 다른 회사에 인수합병(M&A)시킨 미국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경영능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천문학적인 성공 보수를 받고 있어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은행 등 선두업체간 대형M&A가 잇따라 성사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경영부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CEO들이 M&A성공에 대한 사례금으로 수천만달러의 현금과 주식, 스톡옵션 등을 받아 비난을 사고 있다. 세계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하라스에 인수된 케사르의 왈라스 바르 CEO는 52억달러의 M&A를 성사시킨 대가로 주식과 스톡옵션 등을 포함해 총2,000만달러의 보수를 받게 된다. 또 이들 회사가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왈라스 바르가 퇴임할 경우에는 추가로 660만 달러를 받도록 돼있다. 자신이 CEO로 있는 회사를 다른 기업에 팔아 넘겨야 하지만 정작 자신은 경영능력 미달에도 불구하고 돈방석에 앉게 되는 것이다. 사우스 트러스트 은행은 지난달 와코비아로부터 인수합병을 제의받았다. 이 거래가 성사될 경우 사우스 트러스트의 마론 주니어 CEO는 590만달러의 보수와 380만달러의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 같은 M&A에 따른 보상이 소액 주주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고 비밀리에 전개되는데다 보상위원회도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헬스케어회사인 앤섬과 웰포인트가 지난달 합병을 선언했을 때 대형 펀드인 캘퍼스는 거액의 성공보수를 인정할 수 없다며 M&A에 반대하는 표를 던졌다. 이들 회사의 CEO들은 거래가 성공하면 보너스와 퇴직금, 스톡옵션 등 모두 2억달러를 받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M&A를 성사시킨 CEO들은 현금과 주식 뿐만 아니라 수년간의 건강검진혜택과 회사전용 비행기를 이용하고 골프회원권 등 부가적인 보상을 받게 되며 일부에서는 M&A 비용의 8%를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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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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