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타결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메시지가 3차례 이상 북한 최고위층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1일 6자회담 결과 보고를 위해 열린우리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뉴욕에 있던 대통령 메시지를 3차례 이상 북한 최상부에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그때 그때 대통령 메시지가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고된 것으로 나중에 들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그러나 구체적으로 노 대통령의 어떤 메시지가 김 위원장에게 전달됐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는 이와 관련 “베이징과 평양, 뉴욕, 서울에서 입체적으로 일했다”며 “북측이 (평양으로부터) 지령을 많이 받는다는 얘기도 했다”고 보고했다.
정 장관은 6자회담 합의문 발표 이후 경수로 제공을 둘러싼 북미간의 신경전에 대해 “앞으로도 일이 많겠지만 얼마든지 타결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복안도 있고, 전략도 서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어 “북한은 핵폐기 과정을 충실히 걸어가면 되고, 미국은 (북미간)관계정상화 약속 실천에 충실하면 된다”며 “나머지 어려운 문제는 한국이 적절히 주도적 역할을 하면 능히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