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 女프로골프계 '울상'

스폰서 사정등 국내 첫 대회 5월로 늦춰져… LPGA·KPGA에 밀리고 치여 입지도 흔들

국내 여자프로골프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본격적인 봄 시즌이 개막돼 세계 각 투어의 열기가 후끈 달아 오르고 있지만 지난 2월 사상 최초의 해외 개막전이었던 싱가포르 마스터스 이후 대회가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LPGA투어와 올 시즌 출범하는 KPGA 코리안 투어에 밀리고 치여 제 위상을 정립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국내 여자 골퍼들은 ‘살길이 막막하다’는 표현까지 하며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ㆍ회장 홍석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개막전으로 예정됐던 김영주 여자오픈이 스폰서 사정으로 취소됐다. 또 현재 KLPGA 정규 투어 일정표에 있는 대회 중 장소 및 스폰서가 미정인 몇 개 대회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05년 KLPGA투어는 오는 5월 13일 태영배 한국여자오픈으로 국내 대회가 시작돼 11월 아시아드여자오픈까지 정규투어 대회 13개가 예정돼 있어도 10개에서 11개밖에 치러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나인브릿지 클래식은 미국LPGA투어로 KLPGA투어 집계에서 제외되며 KLPGA투어로 잡힌 마카오 오픈의 경우도 유럽 및 아시안투어와 합동으로 치러져 국내 선수의 출전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사실상 완벽한 KLPGA투어로 생각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LPGA와 코리안투어의 활성화가 KLPGA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면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단 KLPGA가 국내 대회 개막전으로 예상했던 김영주 여자오픈의 경우 김영주패션과 공동으로 대회 주최를 하려던 골프장이 공중파 방송을 제안한 코리안 투어 측의 제의에 움직여 남자 대회 주최로 선회했다. 최근 중국에서 LPGA투어가 열린다는 소식과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에 국내 랭킹 1, 2위가 초청된다는 소식도 KLPGA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고 있다. 각 대회 기간 중 국내 대회에는 미국에서 뛰는 유명 선수들은 물론 국내 랭킹 1, 2위도 모두 참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 나인브릿지 대회 전 주에 중국에서 LPGA투어 대회가 열리면 시즌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10월 말 2주동안 국내 대회는 치를 수 없게 된다. 이에 대해 KLPGA 김일곤 사무국장은 “지금은 과도기라고 본다“며 “코리안투어와 미국 투어가 빨리 정착이 되면 자연히 국내 여자 골프계도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