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이나 유학을 가려면 달러로 보험을 드세요.” 외국계 보험사들이 외화 보험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는 유학과 이민ㆍ해외여행 등이 일반화되면서 외화자산으로 분산 투자하는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24일 AIG생명은 방카슈랑스 전용 적립형 연금보험인 ‘무배당 AIG 플렉시 스타연금보험 미국달러 적립형’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보험료를 매달 달러화로 적립하고 만기 보험금과 해약환급금, 연금 등도 달러로 받는 적립식 외화 연금보험으로 일시납 상품에 비해 적은 금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면서도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AIG생명은 다양한 외환연금보험 상품을 갖춰 국내 시장을 파고들었다.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장기 거치형 상품으로 ‘AIG 스타연금보험’을 판매한 데 이어 확정금리형 중도지급형 상품인 ‘AIG 뉴스타 연금보험’도 개발했고, 변동금리형 거치상품인 ‘AIG 플렉시-스타 연금보험’도 판매해왔다. AIG생명은 그동안 외화연금 상품의 마케팅에 주력해 지난 23일까지 7억6,640만달러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또 호주달러로 판매한 상품도 8,900만달러에 이르는 판매성과를 냈다. 원화를 환산하면 각각 7,101억원(달러당 926원 적용), 688억원(호주달러당 773원)에 달하는 규모다. 외화연금보험 상품 시장은 AIG생명 외에도 외국계인 알리안츠생명과 ING생명이 트로이카에 의해 독점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으로 23일까지 ‘알리안츠 뉴 파워리치 연금 적립형’으로 7만7,819달러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이와 함께 거치형 상품에서도 264만달러의 실적을 올려 원화로 환산하면 모두 251억8,053만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ING생명도 장기거치형인 ‘ING 오렌지월드 연금보험’으로 삼두마차를 형성하고 있다. 강명수 AIG생명 방카슈랑스부 과장은 “해외여행자 등이 급증하면서 통화 분산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보험사들이 거치형에 이어 적립식 상품을 내놓고 있다”면서 “중도인출과 달러화 외에 호주달러 등 투자가능 통화를 다원화하면서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