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희의 '양철지붕할아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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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쑤빙의 '계량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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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근원적 삶의 모습에 천착해 진지하게 작품 활동을 해온 한국과 중국의 두 작가가 뜻을 모아 함께 특별한 전시를 연다.
우리나라 닥종이 조형작가 박성희와 중국 칭화대 조각과 교수인 동쑤빙은 지난 9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주중 한국문화원 전시장에서 '생의 시작과 끝자락에서…'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어 오는 25일부터 내달 28일까지 중국 베이징의 갤러리TN에서 같은 이름으로 한중조형미술친선교류전을 갖는다. 양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두 작가는 노인과 아이라는, 어떻게 보면 상반된 인간의 모습을 모티브로 삼아 각각 닥종이와 청동을 재료로 표현하고 있다. 박성희 작가는 노인의 주름진 얼굴과 고단한 삶을 닥종이를 통해 표현하는데, 주름 겹겹이 스며 있는 진한 슬픔과 외로움, 상실감 등이 잘 드러난다고 평가된다. 동쑤빙 교수는 아이의 다양한 모습을 소재로 삼고 있는데 아이의 슬픔이나 기쁨, 만족 등 감정의 미세한 변화에 주목해 인간 본연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주최측은 "청동과 닥종이라는 재료적인 이질감과 노인과 아기라는 상반된 소재에도 불구, 인간 삶의 본질과 존엄성이라는 일관된 주제 의식이 이들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