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복지부 '진수희號' 출항

여성인력 대거 발탁 등 통해 색깔 드러내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례 없는 대규모 인사를 통해 확 바뀐 ‘진수희호’를 본격 출범시켰다. 취임 두 달을 넘긴 진 장관은 지난 9월 실장급 4명 전원, 10월에 국장급 21명 중 14명의 얼굴을 바꾼데 이어 2일자로 과장급 74명 중 57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국장급에 이어 과장급도 3분의 2 이상이 교체된 것. 특히 물리적인 인원수 뿐 아니라 업무영역도 보건 분야와 복지 분야가 대거 자리 바꿈 했다. 그동안의 관례는 국장급의 인사 폭이 클 경우 과장급은 상대적으로 인사 폭을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업무의 영속성 등을 생각해 과장급과 국장급의 업무 파악 정도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사에 대해 복지부의 A과장은 “장관의 의도를 알 수 없다”며 고개를 저을 정도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일부 국ㆍ과장들의 보직 변경은 다소 이르긴 하지만 상당수는 인사가 늦어진 부분도 적지 않다”며 “취임 후 업무 파악이 끝난 만큼 이번 기회에 조직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가 담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 실장급 인사에 이어 국ㆍ과장 교체를 마치면서 복지부 ‘진수희호’의 업무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복지부 안팎에서는 학자 출신의 정치인인 진 장관이 자신이 구상한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사회정책 선진화기획관, 사회서비스 정책관 등 핵심정책 추진부서를 전진배치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진 장관의 연세대 사회학과 후배로 해외환자 유치 분야 등에서 업무 역량을 보여준 김강립 국장이 사회서비스정책관을 맡고 고시 3명, 비고시 3명 등 열심히 일하는 직원 6명이 과장급(TF 팀장 포함)으로 승진해 평소 진 장관이 강조한 ‘나눔’과 자활과 연계한 복지 등의 업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또한 여성인 진 장관이 이번 인사에서 여성 과장들을 핵심 보직에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실의 주무과장인 고령사회정책과, 식품정책과, 연금재정과, 요양보험제도과, 자립지원과 등 중요 사업 과장들을 모두 여성이 맡았다. 이 밖에도 각 과를 중요부서(사회정책선진화담당관 등 28개 부서)와 관리부서로 분류하고 실ㆍ국장 의견을 참고해 적임과장을 배치한 점이 특징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진 장관이 새로운 진용으로 평소 관심을 표명한 담뱃값 인상, 보육문제 해소, 건강관리서비스 도입 등의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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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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