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개혁(리디노미네이션) 테마주들이 초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화폐개혁이 해당기업의 실질적인 수혜로 이어질 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에서 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청호컴넷, 동양시스템즈, 더존디지털, 한틀시스템 등 화폐개혁 관련주로 분류되는 6~7개 종목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며 단기 과열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화페개혁 테마는 처음 ATM, 소전(동전재료), 상품권 인쇄 등 직접적인 연관 종목에서부터 시작해 한국은행의 화폐개혁 관련 보고서가 나온 후 시스템통합(SI), 소프트웨어 업체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은은 최근 화폐개혁이 단행되면 지난 99년의 Y2K특수처럼 대대적인 전산시스템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2조원의 IT경기 진작효과가 있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화폐개혁으로 실물자산을 선호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가총액대비 부동산비중 상위종목까지 화폐개혁 테마주로 부상하고 있다.
정동익 한양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화폐개혁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실적호전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SI업계는 화폐개혁으로 전체적인 시스템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Y2K이상의 특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금융쪽 전문SI업체인 동양시스템즈를 대표적인 종목으로 추천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처음 나온 테마여서 신선함이 투자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는 가능성에 머물고 있어 개별기업의 실적과 바로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의 SIㆍSW 전문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기대감과 달리 화폐개혁으로 관련기업들이 누리게 되는 실적증가는 예상외로 적을 것“이라며 화폐개혁관련주들을 무조건 매입하기보다는 ‘옥석가리기’를 통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실제 대표적 화폐개혁관련주인 풍산의 경우도 소전매출이 전체의 2%내외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수혜는 미미할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인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