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싱가포르 한국계은 영업제한

◎“구제금융 2백억불로는 회복난망” 확산/일 후지은행선 자금공급 중단/미 FNBC 크레디트라인 축소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에도 불구, 지난 24일 싱가포르 중앙은행이 싱가포르소재 한국계 은행에 대해 영업제한조치를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일본의 후지은행이 26일부터 한국계 금융기관에 대한 자금공급을 전면 중단했으며 미국의 퍼스트시카고은행(FNBC)도 25일 한국계 금융기관에 대한 크레디트라인을 축소했다. 이는 국제금융시장이 2백억달러규모의 IMF 구제금융으로는 한국의 금융위기 탈출이 힘들다고 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4일 싱가포르 중앙은행(MAS)은 한국계 은행에 대해 영업제한조치를 구두로 통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업제한조치는 ▲본지점 수출신용장(LC)에 의한 파이낸싱업무의 중지 또는 동결(7개은행) ▲싱가포르에서 자금을 조달해 본점및 다른 지점에 송금하는 본지점 예치업무의 중지(5개은행) ▲한국계 은행간 자금공여수준 동결(6개은행) 등이다. 또 일본의 후지은행은 26일이후 한국계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공여를 전면 중단하기로 하고 조흥, 한일 등 일부 은행에 대해 향후 만기연장(롤오버)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 등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는 2백억달러규모의 구제금융 신청방침이 발표된 이후 한국계 국책은행의 차입마저 중단돼 산업은행 현지지점 등도 본점으로부터 송금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되는 등 차입여건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금융시장 관계자들은 태국이나 인도네시아보다 경제규모가 큰 한국이 이들 국가보다 작은 규모의 구제금융을 요청한데 대해 한국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이처럼 국내 금융기관의 신인도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이세정·김영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