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대통령 "퇴임후 편안하게 보낼 생각없다"

'말의 정치' 계속할 뜻 내비쳐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퇴임 후 현실 정치를 하지는 않겠지만 편안하게 일생을 보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올해 6월 항쟁 20주년을 맞아 6월 항쟁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을 초청, 청와대에서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정치 또 할 거냐 묻는데 한국의 정서가 대통령제 국가여서 대통령을 마친 사람이 정치를 또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내각제에서는 총리를 마친 사람이 정치를 하지만 (대통령제이기 때문에) 정치를 현실적으로 할 수 없다”며 현실 정치 활동을 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하지만 “대통령 한번 살아먹었다고 편안하게 일생을 보낼 생각은 없다”며 “젊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수많은 실수들과 성공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젊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혀 이른바 ‘말의 정치’만은 계속할 것임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이 지금 흔들리고 있지만 어쨌든 또 열린우리당은 우리당대로 또 민주노동당은 노동당대로 각기 자기 구심을 굳건하게 세워서 그렇게 가는데 멀리 뒤에서 조그마한 노력이라도 보탤 생각”이라며 우리당 사수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도 “저와 언론이 극단적으로 맞서고 있는데 저는 이것을 한국 사회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특권적 권력과 정치권력 사이의 갈등이라고 이해하고 있다”며 언론에 대한 비판을 재차 꺼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관료 조직 사회에서는 오랫동안 습관으로 남아 있는 부정부패, 관료적 특권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아직 지방자치단체에는 그런 것이 많이 남아 있다”며 하지만 지자체의 부패도 얼마 못 버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는 기념사업회 고문인 한승헌 변호사 등과 고(故)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 등 14명이 참석했으며 회동 시간은 당초 예정보다 1시간10분 이상 길어져 2시40분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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