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치매·암 등 4대 중증질환, 인터넷·게임 중독, 자폐증 등 행동장애를 예방하고 진단·치료하는 바이오기술 개발에 올해 1,700억원 넘게 투자된다. 또 웨어러블기기, 지능형 반도체 등 13개 스타산업이 육성되고 문화·의료·교육 등 7대 비타민 프로젝트에 1,000억원이 지원된다. 아이디어 사업화를 지원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도 전국으로 확산된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년 업무추진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미래부는 '창조경제의 확산과 성과 창출'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는 창조경제의 정책적 틀과 기반 마련에 집중한 만큼 올해는 그 토대 위에 손에 잡히는 가시적 성과물을 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업무추진계획에는 기존사업에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새로운 문제 해결 솔루션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 액션플랜이 담겼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술 개발을 통한 건강한 삶의 기반 구축'. 유아에서 노년까지 생애 단계별로 건강에 걸림돌이 되는 8대 문제를 바이오기술로 풀어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 1,730억원을 지원한다.
연령대별로 유아는 줄기세포를 활용해 ADHD 등 행동장애를 억제하고 치료하는 기술이 개발된다. 청소년을 위해선 인터넷·게임 중독을 스스로 진단·조절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와 개인 맞춤형 비만관리 SW를 오는 2016년까지 만든다. 청장년층은 암·심장·뇌혈관·난치성질환을 관리하고 자가진단할 수 있는 기기와 SW,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투자한다. 또 치매를 예측할 수 있는 '한국인 표준 뇌지도'와 초기진단을 2016년께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 기존 산업에 ICT를 접목해 활력을 불어넣는 '비타민 프로젝트' 예산도 1,000억원으로 5배 늘렸다. 지원 대상은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고 산업 파급효과가 큰 7대 중점 분야를 선정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택시 안심귀가 서비스'. 현재 서울 등 수도권에 3만5,000여대의 택시에 설치돼 있는데 전국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창의교육 실현을 위한 미래학교 등 문화관광 분야와 식중독균 검출, 안전한 혈액관리 등 보건환경 분야도 사업이 대폭 확대된다.
세계시장을 선도하면서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스타산업도 키운다. 5세대(5G) 이동통신과 지능형 로봇, 실감형 콘텐츠, 맞춤형 웰니스케어 등 9대 전략산업과 지능형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대 기반산업에 대한 분야별 육성 추진계획이 상반기 중에 확정된다. SW도 핵심 서비스산업으로 커진다. 매출목표를 지난 2012년 48조원에서 2016년 90조원, 2017년 100조원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SW에 대한 규제 개선이 적극적으로 진행된다. 민관 합동 SW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비정상적인 ICT 산업구조를 정상화하고 SW를 젊은층이 좋아하는 일자리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중소기업에 장기근무하는 SW 개발자의 재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SW 바우처도 발급할 계획이다. 올해 SW 바우처 예산은 28억원가량으로 1,400명 정도가 200만원씩 지원 받는다.
한편 전국 방방곡곡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들어선다. 상반기 중에 대전과 대구에 각각 바이오·우주, SW·의료 분야에 특화된 지역 전략거점이 세워지고 하반기에는 전국에 세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