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도 최대 재벌가 '형제의 난' 승자는…

인도 최대 재벌가에서 벌어진 형제 간 법정 다툼에서 형이 승리했다. 인도 대법원은 7일 아닐 암바니 ‘아닐 디루바이 암바니 그룹(ADAG)’ 회장이 형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형인 무케시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지난 2006년 회사를 분할하면서 두 형제가 동의했던 가스공급 계약의 효력이 없다며 양측에 6주 이내에 재협상을 마무리짓고 8주 이내에 합의안을 뭄바이 상업법원에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이로써 2005년 합의된 가격으로 17년간 가스를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동생 아닐과 공급가격 인상이 타당하다는 무케시의 4년 법정 분쟁은 형 무케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인도 최대 재벌이자 전세계 10대 거부(巨富) 목록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두 형제의 갈등은 릴라이언스그룹의 창업자이자 아버지인 디루바이 암바니가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2002년 아버지가 사망하자 두 형제는 재산분할을 둘러싸고 인도판 ‘형제의 난’을 일으켰다. 두 형제는 2005년 어머니의 중재로 재산을 분할할 당시 형인 무케시의 회사가 생산한 가스를 동생인 아닐의 회사에 공급하는 문제에 대해 합의했다. 당시 작성한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무케시의 회사인 릴라이언스는 아닐의 ADAG 측에 17년간 하루 2,800만~4,000만㎥의 가스를 100만영국열역학단위(BTU)당 2.34달러에 공급하게 돼 있다. 그러나 무케시 측은 이후 정부의 승인 절차를 거쳐 공급가격을 4.2달러로 올렸고,이에 반발한 아닐은 2006년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이날 뭄바이 증시에서 무케시의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주식은 4%대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패소한 아닐의 릴라이언스 내추럴 리소시스는 16%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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