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 경기침체가 수입보다 수출에 더 큰 타격을 주면서 지난 1월 무역수지가 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전세계 경기침체에 보호무역주의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수출액과 수입액을 더한 전체 무역량이 6개월 사이에 45%나 줄어들었다.
관세청은 ‘1월 수출입 동향 확정치’를 16일 발표하고 무역수지가 33억5,6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1월 수출은 213억6,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3.8% 급감, 지난해 11월(-19%) 이후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1월 수입은 247억2,400만달러로 지난해 1월에 비해 31.9% 감소했다. 수입 역시 지난해 11월(-14.9%) 이후 3개월째 감소세다.
1월 수출액 확정치는 지식경제부가 이달 초 발표한 잠정치보다 3억2,500만달러 줄었고 수입은 6,200만달러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잠정치(29억7,000만달러)보다 3억8,600만달러 커졌다.
한편 1월 수출액과 수입액을 더한 전체 무역량은 46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최대 무역량 839억4,000억달러보다 45.1% 감소한 것이다.
관세청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수출과 수입액 모두 300억달러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의 여파 속에서 무역거래 자체가 줄고 있다는 얘기로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무역량이 쪼그라드는 것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