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주상복합내 상가 애물단지 전락

고분양가에 주변보다 높은 임대료등 부메랑<br>준공 1년이후에도 주인없는 빈점포 수두룩<br>역세권도 마찬가지…일부선 오피스 전환도

주상복합 내 상가점포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부동산 시장도 불황에 빠지면서 주상복합 내 상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준공 이후 1년이 지나도록 주인이 없어 비어있는 경우가 상당수에 이른다. 종로구 숭인동에 위치한 한 주상복합은 입주(2004년 10월)한지 2년이 다 되도록 2층 상가의 절반 가까이가 비어있다. 1층도 일부 점포가 임대를 구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미 대부분의 업종은 주변에서 성업중이고 분양가도 높아 임대료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18평 상가의 임대료가 보증금 2억원에 월 300만원 수준으로 주변 상가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2층에는 치과, 산부인과, 약국 등이 입점해 클리닉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대형 평수의 상가 2곳은 현재 비어있다. 상가점포의 임대 수요가 없는 반면 이 주상복합의 32평형 아파트는 현재 분양가(2억5,000만원)보다 배 이상 올라 5억원이 넘는 시세를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상가가 비어있는 것은 유동인구가 풍부한 역세권 주상복합도 마찬가지다. 양재역 인근의 한 주상복합은 지난해 8월 입점했으나 아직도 1층을 포함 상가의 절반 정도만 채우고 있다. 수유역 인근의 H주상복합 내 상가도 폐업한 점포가 굳게 문을 잠그고 있고 일부는 준공 당시 모습 그대로 비어있다. 일부에선 비어있는 상가를 오피스로 전환해 사용중이다. 올해 초 준공된 천호역 인근의 D주상복합은 2층의 3개 점포가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수유역 주변의 W주상복합은 3층의 절반이 넘는 점포가 오피스로 전환됐다. 업계에서는 주상복합 내 상가의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것이 상가미분양의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분양가가 비싸다 보니 임대를 맞추기가 쉽지 않고 최근에는 미분양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게다가 외부인이 상가만 이용하기 힘든 폐쇄적인 설계로 이뤄져 임대를 하더라도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편의점, 세탁소 등 일부 업종만 겨우 수지타산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 경기마저 살아나고 있지 않아 당분간 주상복합 내 상가의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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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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