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은 26일 "위안부 문제는 한일간 과거청산 문제가아니라 인권문제인 만큼 양국 정부는 물론 전 세계인이 납득하도록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야마하나 사다오(산화정부)일한의원연맹 소속의원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젊은 여성이 처참할정도로 치욕을 당하고 전장에서인간이하의 대접을 받았다면 인간의양심으로 이는 인권문제"라며 "이 문제는 인간의 입장에서 국적을떠나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나에 대한 도쿄(동경)납치 사건이 한일 양국간목에 걸린 가시였다면 위안부 문제는 정신적 가시"라고 말했다고박지원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중앙정보부의 김대중납치사건 문제와 관련, "이역시 인권문제이므로 진상은 밝혀져야 한다"고 말하고 "그러나진상규명을 위해 양국 정부가 다뤄야한다는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양국 정부가 납치사건 진상을 밝히는 데 협력해야 하지만책임은 추궁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박대변인은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오는 2002년 한일 공동주최 월드컵축구대회까지는양국의 국가원수간 상호방문이 실현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아키히토(명인) 일왕의 방한 실현에 대한 희망을 나타냈다.
김대통령은 일본문화 수입개방 문제에 대해 "일본문화수입 개방을두려워한 결과 나쁜 문화만 들어오고 좋은 문화는 막는 꼴이됐다"며 "점차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점진적 개방방침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 다케시타노보루(죽하등)전일본총리와 개별면담한 자리에서 "한일관계는국교정상화이후 지난 33년간 표면적으로 친선을 유지해왔으나실질적인 친선에는 큰 진전이 없었다"고 평가하면서 "진정한친선을 원한다면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무엇이 문제인지이해하고 나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양국 모두 한일관계를 모두 국내정치적으로이용해서는 안된다"면서 "성숙한 태도로 역사를 밝히고 향후역사를 위해서도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