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국 분유시장 공략 속도낸다

"안전성 인정받아 충분히 승산"<br>롯데푸드 독자브랜드로 수출<br>매일·남양은 유통망 확충 나서


분유업체들이 출산율 저하로 정체 상태인 국내 분유시장 대신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정부가 자국 분유산업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분유 제품의 원료ㆍ규격ㆍ품질 등에 대한 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분유업체들이 브랜드 인지도 및 유통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 분유제품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 상대적으로 안전성을 인정받는 한국산 제품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10월 초부터 중국 상하이에 자사 분유 제품인 '그랑노블' 수출을 시작했다. 지난 2005년부터 중국 현지 유통업체의 자체 상표(PB) 제품으로 분유를 수출해온 롯데푸드가 독자 브랜드(NB) 제품을 수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그 동안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수출 물량을 본격적으로 늘리기 위해 NB제품을 수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롯데푸드는 지난달 방한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인천과 제주도의 롯데면세점에 그랑노블 제품을 입점시켰고 지난 7월에는 상하이 유아용품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180억원이었던 분유 중국 수출액을 올해 250억원, 내년 4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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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부터 중국시장 전용 분유 브랜드인 '금전명작'을 수출해온 매일유업은 베이징, 상하이 외에 톈진, 난징, 심양 등 중국 주요 도시의 영유아 전문 매장으로 입점을 확대해 지난해 140억원이던 분유 수출액을 올해 3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현지 유통업체 및 언론인들을 정기적으로 경기도 평택 분유 공장으로 초청해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제품 안전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중국 유통업체인 항저우한양무역공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분유 브랜드 'XO' 제품 수출에 나선 남양유업도 올 연말까지 중국 내 인구 100만명 이상, 연 평균 소득 3,000달러 이상인 30여개 도시를 타깃으로 삼아 제품 유통망을 넓히는 중이다. 남양유업 역시 중국 수출액이 지난해 140억원에서 올해 20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유통망 구축이 완료되는 내년 이후 중국지역의 커피ㆍ분유 사업을 담당할 지사 설립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설립된 신생 분유업체인 아이배냇도 지난 5월 중국 유통기업인 중국상록유한공사와 분유 제품 '온리트웰브(Only12)'의 170억원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해 11월부터 제품 수출을 시작한다.

농림축산식품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우유 생산은 정체한 반면 분유 생산량은 증가, 2007년 1만4,600톤이던 조제분유 생산량이 지난해 1만8,200톤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약 10배 규모인 중국 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품질을 인정받고 있어 앞으로 중국 수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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