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콜금리 추가 인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의 정책기조는 물론 금융시장 동향, 거시경제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결정적 변수이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예상을 깨고 전격적으로 콜금리를 내린 한은이 당장 다음달 콜금리를 더 내릴 것이라는 추론과 더 이상의 인하는 어렵다는 전망이 맞서고 있다.
한은은 과연 어떤 행보를 택할까. 실적에 달렸다. 0.25%포인트 내린 효과가 얼마나 나타나느냐가 변수다. 당장의 평가는 좋은 편이다. 우선 외국인들의 반응이 좋다. 콜금리 인하가 경기회복을 이끌 것이라는 외국인의 보고서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경기회복이 가시화하지 않을 경우 추가 인하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이원기 메릴린치 전무는 “홍콩 소재 메릴린치 투자전략팀에서 이번 금리인하에도 경기회복 징후가 없을 경우 연내에 0.25%포인트를 더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고 말했다.
반면 금리인하가 별로 효과를 보지 못한 채 물가를 자극하고 기관 자금의 해외유출을 촉발할 것이라는 시각도 상존한다. 이좌근 대한투신운용 채권투자전략팀장은 “내수부진이 지속되면 금리를 더 내릴 수 있지만 고유가에 따라 물가불안이 지속되고 지난해 하반기 대비 내수지표 개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동결 쪽이 좀더 유력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