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경제 내년 3.6% 성장"

■ 금융연구원 세미나민간소비 4.3% 증가 설비투자는 '제자리'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는 미국경제가 하반기에 회복되는 것을 전제로 3.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 국내 증시의 경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약세를 이어가다 하반기 이후에나 강세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연구원은 8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2001년 분석과 2002년 전망' 금융동향세미나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 내년 성장률 3.6% 미국 경제가 내년 하반기에 회복되는 것을 전제로 국내 경제는 내년 3.6%의 성장률과 3.4%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대 테러 보복전쟁이 2년간의 전쟁이라면 미국경제의 하강이 최소 1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우리 경제의 경우 내년 상반기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테러와 보복전쟁이 지속된다면 경기가 하반기에 회복되더라도 그 속도는 미미할 것이다. 민간소비는 경기침체로 인한 소득감소,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주가약세 및 물가안정 등으로 인한 자산효과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ㆍ월드컵경기ㆍ대통령선거ㆍ주5일 근무제 시행ㆍ그리고 내수진작책 등에 따라 올해보다 높은 4.3%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기업들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0.1% 증가에 그칠 것이나 건설투자는 공공부문의 공사발주 및 주택건설이 늘어나 2.7% 증가할 것이다. 소비자물가는 올 하반기의 하락세가 이어져 내년 상반기에는 3.2%, 하반기에 3.8%가 올라 연간 상승률이 3.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우리경제는 미국 테러사태 여파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증대로 민간소비, 수출, 설비투자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여 4.4분기 2.2%, 연간으로는 2.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 증시,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강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약세를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에나 강세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미 테러사건 발생으로 인해 세계 경기회복 시기가 지연되면서 주식보다는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수출의 22%를 차지하는 미국 경제가 테러사건 이후 소비 및 투자가 위축돼 일부에서는 L자형 경기회복을 우려하고 있는 실정인데다 최근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가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 규모를 지난해보다 32%나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는 등 반도체경기도 단기간 내에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채권시장은 우량회사채를 중심으로 6%대 초반의 저금리기조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에는 경기회복 및 금리저점 인식을 바탕으로 6%때 중반으로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최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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