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美 정상회담ㆍ파업철회 화답, 증시 일단 긍정적 반응

주식시장이 화물연대의 파업철회와 한ㆍ미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미 증시 약세 속에서도 전일보다 9.38포인트(1.53%) 오른 619.35포인트로 마감, 이틀간의 하락세에 종지부를 찍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그 동안 악재로 떠올랐던 두 가지 변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닥을 잡자 투자심리가 안정된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세의 지원으로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한ㆍ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서는 증권가의 평가와 외국인의 반응이 다소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및 미군 2사단 후방배치 연기 합의 등의 성과에 대해 일단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외국인투자가들은 매도공세를 높이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증권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함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직전 고점인 630선 사이의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조정권에 머물고 있는 미국 증시가 상승전환에 성공하느냐의 여부가 향후 장세 전개방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한ㆍ미 정상회담에 대한 국내 반응은 긍정적=한ㆍ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증권가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향후 북핵문제에 따른 컨트리 리스크의 감소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삼성증권은 이와 관련, 이번 정상회담을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했다. 한ㆍ미 동맹관계를 재확인했고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 지속 가능성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보면 일단 시장이 바라는 긍정적인 해답을 얻었다는 것이 삼성증권의 분석이다. 하지만 방법론 상으로는 기존 미국측의 북핵 협상원칙을 우리가 수용했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외교적인 해결을 모색하되 이 방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미국측이 요구한 경제 및 군사적인 제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해석했다. 북핵 문제 뿐 아니라 한ㆍ미 동맹관계를 다시 확인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적됐다. 신성호 우리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북핵 문제 뿐 아니라 한ㆍ미간 불신이 더 부담스러운 요인이었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ㆍ미관계를 복원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외자유치와 외국인투자 이탈 방지 등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은 부정적인 인식 여전, 매도로 대응=하지만 외국인들의 반응은 아직까지 컨트리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이날 증시에서 외국인은 1,0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내다팔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외교적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북한이 핵 문제와 관련 새로운 행동에 들어갈 경우 군사적인 제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은 여전히 컨트리 리스크가 남아있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아직까지는 외국인의 불안심리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여기에 최근 들어 외국인이 한국증시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타이완 비중을 늘리는 움직임이 나타난 점도 외국인 매도를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일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224억원을 매도했지만 타이완 증시에서는 5,678억원 어치를 사들여 대조를 이뤘다. ◇미국증시 동향에 민감한 반응 보일 듯=결국 단기적으로는 종합주가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하기 위한 매물소화과정에서 박스권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기로에 서있는 미국증시의 동향이 민감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증시가 이틀간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상승추세가 살아있어 경기회복과 기업이익 개선 기대감을 반영한 상승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산업생산과 델 컴퓨터의 실적 결과에 따라 미국 증시의 향방이 결정되면 국내 증시 역시 동조화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인 외국인 매도흐름이 약화되려면 미국증시가 상승세를 보여야 한다”며 “미국증시 동향을 보면서 매매방향을 결정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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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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