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보증 1조5,000억 11월 만기… 자금난 가중기아사태가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기관들은 당장 기아관련 여신에 대한 보증채무와 관련, 대지급 비상이 걸렸다.
특히 종금사들이 기아그룹에 대해 지급보증해준 여신이 대부분 11월까지 만기도래하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그 규모도 1조5천억원 가량으로 추정돼 종금사들은 엄청난 자금부담을 안을 전망이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법원의 재산보전처분이 내려짐에 따라 일부 기아계열사 여신에 대한 채권채무는 동결되지만 금융기관들이 지급보증을 서준 여신의 경우 그 만기도래분에 대해서는 금융기관이 대신 지급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기아관련 금융기관들에 초비상이 걸렸다.
은행권의 경우 지난 6월말 현재 회사채지급보증이나 어음보증 등 기아관련 여신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는 총 1조9천억원에 이른다.
이중 만기도래한 채무의 지급보증분에 대해서는 곧바로 대지급을 해야 하지만 은행들의 경우 대부분 장기채무에 대한 지급보증이기 대문에 당장 큰 부담을 없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급보증과 관련, 원금회수가 의문시될 경우 기한이익상실로 대지급 청구가 바로 가능하지만 관례상 만기에 대지급을 청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종금사. 종금업계는 지급보증에 따른 대지급 규모가 1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더구나 이들 여신의 만기가 대부분 11월을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가뜩이나 자금사정이 어려운 종금사들이 조만간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대지급규모에는 종금사들이 은행신탁에 CP(기업어음)를 매출하면서 이면보증을 서 준 부분은 제외돼 있어 은행신탁에 대한 CP보증분까지 대신 물어줘야 할 경우에는 상당수 종금사들이 회복불능의 상태로 치달을 전망이다.<김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