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방송 실시는 21세기 문명사적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의미한다.각종 첨단 정보기술이 집적된 디지털TV가 방송되면 새로운 차원의 정보문화를 접할 수 있는 문이 활짝 열리는 계기가 마련된다.
정부는 이번 디지털TV 방송을 2001년부터 시작하기로 함에 따라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실시 시기에 대해 쐐기를 박았다. 그동안 방송계에서는 재원조달 등의 문제로 시기를 늦추자는 주장을 했으나, 정부가 조기 도입방침을 확정함으로써 더 이상 시기논쟁은 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우리나라가 컬러TV방송 실시를 늦추는 바람에 전자산업 분야가 10년이나 뒤떨어졌던 잘못된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게 됐다.
◆조기 실시 배경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기 실시를 확정한 것은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훨씬 크다는 판단에서다. 디지털TV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또 디지털TV 방송 실시 시기를 확정함으로써 정부는 국내 정보통신 기술개발을 앞당기고 전자산업의 종합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전망 오는 2006년까지 세계의 디지털 TV수상기 수요는 1억9,000여만대. 금액으로 3,800억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시장이다.
국내 수요는 2003년 100만대를 넘어 2006년까지 915만여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상기 시장만 22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시장이다. 2,000여만대의 아날로그TV가 2010년까지 모두 대체될 경우 그 시장 규모는 48조원 규모다.
이미 시작된 수출은 2000년 이후 급격히 증가, 2005년에는 800만여대의 디지털TV 수상기를 수출, 160억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한해 가전제품 수출액의 3배에 해당되는 것으로 앞으로 유력한 「달러박스」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초기 세계시장을 선점할 경우 세계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확보할 수 있어 국내 기업들은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다.
◆전자산업에 미치는 영향 그동안 전자산업의 주요 품목이었던 컬러TV, VCR 등 영상기기 수출이 감소했으나 디지털TV 방송으로 국내 전자산업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핵심 칩기술과 응용기술, 인코더 등 핵심 방송장비 기술을 묵히지 않고 계속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도 생긴다. 지난 40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통해 국민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전자산업의 구조개편을 앞당겨 재도약할 수 있는 전기도 마련된다.
디지털TV의 도입으로 인한 경제유발 효과는 2010년까지 무려 200조원에 달한다. 또 1,540억달러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전자제품을 수출하는 엄청난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류찬희 기자 CHANI@SED.CO.KR
국산 디지털TV 시연장면. 오는 2001년부터 첨단 정보통신 기술이 집적된 디지털TV 방송을 안방에서도 접할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