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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13억 中시장 관문 공략"… 세계 소상공인 이우市로 몰린다

국제 무역허브로 떠오르며 의류등 세계최대 시장 형성<br>길이 12㎞ 쇼핑몰 국제상무성 매일 기업인들 10만명 다녀가

중국 저장성 이우(義烏)시내 최대 쇼핑몰인 국제상무성(國際商貿城)이 기념품들 둘러보는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중국정부는 이우시를 국제무역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달 경제특구로 지정했다. /사진제공=주중 한국대사관


저장성 이우시의 최대 쇼핑몰인 국제 상무성 전경. 이곳은 악세서리와 가방 등 생활용품을 파는 점포가 5층 건물 높이로 12km나 뻗어 있는 중국 최대 소상품 쇼핑몰로 최근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중국 저장성 이우(義烏)시가 세계 기업인들이 거대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진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우시는 의류, 액세서리의 글로벌 교역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하며 이 분야에서 세계 최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3월10일 저가 중국 잡화의 최대 수출창구를 국제무역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이우를 '국제무역종합개혁실험구'로 지정하면서 세계 주요국의 소상공인과 기업인들은 중국 내수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퉈 이우로 몰려들고 있다. 중국 정부와 이우시는 무역불균형 해소 및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우시를 수출뿐 아니라 수입 허브로 만들기로 하고 오는 4월20일 대형 수입관을 개점하는 것을 비롯해 12ㆍ5 경제개발계획(2011~2015년) 기간 동안 190억위안을 투자해 이우 내륙항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우시 최대의 쇼핑몰인 국제상무성(國際商貿城)은 5층짜리 건물이 무려 12㎞나 뻗어있는 어마어마한 국제교역시장이다. 400만평의 면적에 6만2,000개의 점포가 입주해 있으며, 매일 10만 명의 소상공인 등 기업인들이 다녀간다. 국제상무성 3단지에는 스페인, 미국, 프랑스 등 각국 상공인의 수입관이 즐비한데 오는 4월 새로 개점하는 신형 건물인 5단지로 이전하면서 면적이 2만평방미터에서 10만평방미터로 늘어난다. 이우시에서 와인, 햄 등 스페인산 식료품을 팔고 있는 수입업체인 문디버 유로파사의 관계자는 "중국시장의 판매 루트를 상하이나 베이징 등 대도시가 아니라 이우시장에 두고 있는 것은 이 곳이 중국은 물론 국제 바이어 등 세계 기업인들이 모이는 최대의 집결도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인의 소비력이 커지면서 이곳 이우 쇼핑몰에서는 스페인산 7㎏짜리 햄 가격이 8,000위안(136만원)에 팔리고 있을 정도다. 경제관찰보 등 중국 언론은 신형 수입관 건물 개장을 앞두고 스페인, 미국, 일본, 브라질, 이탈리아, 프랑스 등의 기업인들이 중국의 거대 내수시장을 겨냥해 이우에 거점을 마련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인들도 이우시에 상공인을 포함해 7,00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저가 상품의 수출뿐 아니라 품질과 디자인이 한국 상품으로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유우익 주중 한국대사는 최근 기업인 지원을 위해 이우시를 둘러 황즈핑 이우시 서기와 한중 교역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지역 기업인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경제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이우시는 재력이 막강해 중국의 유태인으로 불리는 원저우 상인은 물론 세계 각국의 화교 상인들이 집결하는 최대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우시 인근의 칭톈시에는 스페인 화교만 30만명이 거주하며 활발한 무역활동을 하는 등 무역정보와 거래의 최대 창구로 부상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조원명 공사참사관은 "이우시는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최적의 교역지"라며 "유통ㆍ판매 네트워크가 부족한 소상공인은 이우시를 통해 무역의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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