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감성 캐주얼로 불황을 넘는다

`쿨(Cool)한 브랜드는 불황을 모른다` 젊은 세대 특유의 패션 감각을 파고드는 `감성 캐주얼`의 열풍은 의류업계를 뒤덮은 최악의 불황도 비껴간다. 덕분에 업계에서는 `감성`이라는 단어가 불황을 봉인하는 주문처럼 인식되는 것이 현실. 하지만 우후죽순으로 확산되는 감성캐주얼 브랜드 가운데서도 유독 `잘 나가는`브랜드는 있게 마련이다. 신원이 올 초 신규 출시한 북유럽풍 감성캐주얼 `쿨하스(KoolHaas)`는 이름 그대로 `쿨(Cool)`하게 젊은 층의 감성을 자극, 의류업계의 침체된 경기와는 무관하게 급속도로 매출을 늘려 가고 있다. 이달 들어 전국 20개 매장에서 올리는 올리는 월평균 매출은 매장당 평균 1억2,000만원선. 최근의 내수 침체와 의류업계 비수기인 여름철임을 감안하면 과소평가할 수 없는 수준이다. 통상 신규 브랜드는 출시 3년이 돼야 수지를 맞출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상식이지만, 이 추세라면 올해 매출 목표 350억원 달성은 물론 1년 내에 흑자 전환도 바라볼 수 있다고 회사측은 내심 기대한다. 쿨하스가 이럴게 급속도로 `뜬` 것은 신세대 감성을 짚어 낸 마케팅이 진가를 발휘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우선 전속 모델인 김래원이 최근 종영된 TV 미니시리즈 `옥탑방 고양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쿨하스 패션도 덩달아 급부상했다. 당초 6,000만~6,500만원 수준이던 일평균 매출은 지난달 드라마 시청률이 1위로 올라선 후 30% 이상 급등했다. 스타마케팅의 위력을 단적으로 보여준 셈. 쿨하스 사업부 조춘호 이사는 “일반 PPL과의 차별화를 위해 방송 프로그램이나 스타의 특성에 따라 제품을 제작하는 `맞춤 PPL`을 전개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매장 내 독특한 향기나 음악, 테마존 등을 연출해 소비자들이 오감을 통해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오감문화 마케팅`, 1주일에 한 번 꼴로 신제품을 선보이는 `스피드 마케팅`도 신세대 공략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까다로운 기준 때문에 쿨하스의 유통망은 현재 가두점 20개 뿐. 연말까지는 매장 수를 4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춘호 이사는 점포 확대와 함께 “하반기에도 신상품 디자인 뿐 아니라 색다른 마케팅으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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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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