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브랜드 소비재를 수출하는 중견ㆍ벤처기업들이 해외 소비자들을 겨냥한 광고ㆍ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만손ㆍ하나코비 등 자체 브랜드로 시계ㆍ생활용품을 수출하는 중견업체들을 중심으로 현지 수입ㆍ유통업체에 의존하던 마케팅 관행에서 탈피, 직접 현지 마케팅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견 시계업체 로만손은 러시아 주력 수출품목인 여성용 팔찌시계 ‘지젤(Gisell)’과 보석 브랜드 ‘트로피쉬’를 홍보하기 위해 약 20만 달러를 들여 모스크바에서 이용객이 많은 40개 트롤리 버스(Trolly Bus) 노선에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계약기간은 6개월.
김기문 로만손 사장은 “해외 유명 시계 브랜드들이 광고를 싣지 않는 매체를 선정해 러시아의 중산층을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계업체인 SWC도 ‘SWC’와 ‘하쓰앤씨’(Haas&Cie)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중동 등지에서 매체광고를 집행하기 위해 해외광고 예산을 약 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늘려잡았다.
밀폐용기 락앤락으로 최근 중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하나코비는 중소기업에선 이례적으로 세계적 홍보회사 힐앤놀튼(Hill & Knowlton)에 홍보를 의뢰, 중국 3대 도시인 상하이ㆍ베이징ㆍ광저우를 중심으로 홍보활동에 돌입했다. 상하이지사를 포함한 현지 영업망을 강화, 홈쇼핑채널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오프라인 매장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준일 하나코비 회장은 “확실한 제품력과 차별화된 애프터서비스, 그리고 현지화 마케팅을 통해 오는 2008년에는 밀폐용기 분야에서 세계 1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MP3플레이어 제조업체 레인콤은 음악전문채널 MTV코리아와 손잡고 해외 마케팅에 나섰다. 레인콤은 7월경 콘서트를 개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경품행사를 벌여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대부분 영세해 그 동안 해외에서 브랜드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여력이 없었다”며 “그러나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려는 중소기업에 브랜드 마케팅은 이제 필수요소”라고 지적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