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원유 추가증산 합의
'달러 페그제' 국가들 내달 3~4일 절상 논의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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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규모 언급없어 효과 불투명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정상회담을 열어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충분한 원유 증산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최근 배럴당 100달러를 넘보며 고유가 위기를 고조시켰던 국제 원유가격 상승세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OPEC 정상회담은 창설 43년 만에 세번째다.
AFP통신은 OPEC 회원국 정상들이 17일과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모여 급등하는 유가와 원유의 장기적인 공급 등에 대해 논의하고 시장에 신뢰를 줄 수 있는 수준의 충분한 추가 증산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18일 오후 늦게 폐막한 OPEC 정상회담은 최종선언문인 '리야드 선언'을 통해 "시장이 신뢰감을 가질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추가 증산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혀 증산은 없을 것이라던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었다. 구체적인 증산 규모는 언급되지 않았으며 오는 12월5일 개최되는 OPEC 정기회의에서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최근 원유가 상승의 주원인이 되기도 했던 중동 분쟁들을 언급하며 원유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세계 평화가 중요하다는 점에 회원국들이 공감했다고 천명했다. 선언문에서는 또 "지구 온난화에 공동 대응하는 한편 갈수록 줄어드는 탄소 에너지를 대체할 청정 에너지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확보하는 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며 기후 변화 문제와 관련한 언급도 포함됐다.
추가 증산에 대한 합의라는 의미 있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담에서는 달러화 약세에 따른 원유 급등 대응 방안을 놓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친미 성향의 산유국과 베네수엘라ㆍ이란 등 반미 성향 산유국 사이의 갈등이 극명히 표출됐다. 특히 달러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다음달 3ㆍ4일 개최되는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서 통화 절상을 논의할 계획으로 전해져 약달러에 대한 걸프 산유국들의 공동 대응이 주목된다.
입력시간 : 2007/11/19 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