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머니포커스/머니토크] 금리변동요인 알면 돈이 보인다

예를 들어 외환위기로 신용경색이 심해지면서 돈을 빌리기가 어렵게 되자 금리는 천정부지로 상승했다. 금리가 높아지자 돈은 자연스럽게 은행이나 금고 등으로 옮겨졌다. 때문에 주가가 폭락하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다. 반대로 98년 하반기부터 저금리시대가 도래하자 사람들은 금융자산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금을 주식과 부동산으로 옮겨, 주식시장은 불이 붙고 부동산 가격은 올라가게 됐다.◇표면금리·실효수익률·연평균수익률·총수익률은 다르다= 일반적으로 금리라고 하면 표면금리·실효수익률·연평균수익률·총수익률 등으로 나뉜다. 또 세금을 내기 전과 낸 후로 나눠 세전수익률과 세후수익률로 구분한다. 표면금리는 가장 대표적인 금리로 이자 지급시기, 이자 지급횟수 등을 무시하고 단순히 원금에 대해 연간 받을 수 있는 이자율을 말한다. 실효수익률은 이와같은 이자 지급시기나 횟수 등을 모두 고려해 이자에 대한 이자까지 고려한 금리로서 가장 정확한 금리개념이다. 예금이자는 동일 표면금리라고 하더라도 이자를 먼저 지급할수록, 연간 지급회수가 많을수록 예금자 입장에서는 유리하다. 평균수익률은 저축(투자)기간의 총수익률을 저축(투자)기간으로 나눠서 산출한 금리로 일반적으로 표면금리나 실효수익률보다 높게 표시될 수 있어 예금(투자)자들이 자칫 착오를 일으킬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실제 가장 정확한 금리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실효수익률이고, 단순히 수익률이라고 표시하는 경우에는 실효수익률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각 금융기관에서 수익률을 공시할 때에는 실효수익률로 표시해야 한다. 따라서 금융기관에 예금(투자)을 넣을 때는 제시하는 이자율이 어떤 금리인가를 따져봐야 한다. 다른 저축(투자)상품과 비교할 때에도 표면금리, 실효수익률 또는 세금을 고려해 세후 수익률 등 동일한 기준으로 정확히 비교해야 유리한 저축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금리예측 나도 할 수 있다=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전문가들도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맞추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돈을 굴려 나가는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향후 금리예측이다. 금리는 수시로 변하며 그 금리에 따라 내 재산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항상 금리에 관심을 가지고 금리예측을 통한 재테크가 필요하다. 금리를 변하게 하는 요인에는 경기동향·물가수준·통화금융정책·시장의 자금사정·과세제도·환율 및 국제금리 등과 자체적인 기타 요인들이 있다. ◇경기동향에 따른 금리변동= 경기가 상승국면에 접어들면 기업들은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게 된다. 돈은 양이 일정하기 때문에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게 돼 금리는 오른다. 그러나 경기하강 국면에서는 기업들의 경제활동 의욕이 감퇴되기 때문에 차입까지 해 가면서 사업을 확장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자금수요가 점점 줄면서 금리는 내려가게 된다. 그러나 IMF 때처럼 기업의 자금사정이 악화되면 일시적으로는 오히려 금리가 올라 갈 수도 있다. ◇통화금융정책= 정부가 통화량이나 이자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반 정책으로 경기동향에 따라 통화안정증권 등 채권을 사고 팔거나, 지불준비율·재할인율 등의 조정으로 통화량이나 금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금리도 일반 공산품과 마찬가지로 시중에 돈이 풍부하면 떨어지고 돈이 부족하면 오르게 된다. 추석이나 설 전에 금리가 일시적으로 오르는 것은 이와 같은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물가가 오르면 금리는 오른다= 물가가 오르면 돈의 실질가치가 떨어지므로 금융기관에 저축하기 보다는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선호하게 되어 저축하려는 사람들이 줄게 되어 금리는 상승하게 된다.반대로 물가가 떨어질 때에는 실질이자율이 높아지게 되어 금리는 하락하게 된다. ◇시중 자금사정이 좋으면 금리는 떨어진다= 시중에 자금사정이 좋으면 돈을 쓰려는 사람들이 줄게 되므로 금리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시중 자금사정이 악화되면 돈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므로 금리는 상승하게 된다. IMF 초기상황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세금이 높아지면 금리는 올라간다= 저축을 하거나 투자를 하더라도 「금리가 얼마냐」보다는 「세금을 공제한 후 실제로 얼마를 받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세금이 오르게 되면 그만큼 세후수익이 줄게 되어 저축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따라서 세금이 오른 만큼 금리가 올라가야 저축이나 투자유인의 효과가 있는 것이다. ◇국제수지·환율·국제금리 등도 금리를 변동시킨다= 이제 국내 금융시장은 거의 개방되어 국내금리도 환율이나 국제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국제금리가 내리게 되면 금리차를 따라 외국자본이 들어오게 되고, 그렇게 되면 국내 통화량이 증가 되어 국내금리도 내리게 된다. 반대의 경우는 금리가 상승하게 된다. 또 국제수지 흑자가 커지면 외환이 유입되어 국내 통화량을 증가시키고 금리는 상승하게 된다. 환율이 내릴 것으로(원화절상) 예상될 때도 환차익을 노린 자본이 유입돼 금리는 상승요인으로 작용한다. ◇금리변동에 따른 재테크 요령= 금리변동에 따라 금융저축·주식·채권·부동산 등의 수익성이 달라진다. 금리가 계속적으로 상승할 때는 부동산이나 주식은 상대적으로 수익이 덜 나게 된다. 돈을 굴리는 사람들은 금리가 높기 때문에 위험이 있는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려 하지 않을 것이고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이나 주식까지도 처분하여 저축이나 채권을 매입하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때에는 가급적 주식이나 부동산투자는 줄이고, 채권이나 금융자산 투자는 단기상품에 가입하고 만기에 받은 금액을 현재 보다 오른 금리로 이자와 함께 굴리는 것이 한번에 장기로 저축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그러나 금리가 계속적으로 하락할 때에는 예금이나 채권에 투자하기 보다는 오히려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해서 이익을 남기려 할 것이다. 그러므로 주식시장은 상승하게 되고 장기적으로 부동산 가격도 오르게 된다. 따라서 금리가 계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에는 주식이나 부동산투자 비중을 늘리고, 채권이나 금융자산에 투자할 때는 금리가 떨어지기 전에 장기 확정금리 상품에 가입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 이때 실적배당저축, 즉 해당 금융기관이 고객들이 맡긴 돈을 운용해서 실적에 따라 수익을 돌려주는 저축은 현재 이자율이 높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금리가 떨어져 가는 추세라면 그만큼 이자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확정금리 저축에 비해 불리하다. 또 저축이나 투자를 할 때에는 금리도 중요하지만, 돈을 써야할 시기에 맞도록 저축기간을 정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단기간 운용 후 사용할 금액을 단순히 금리나 세금 등에서 유리하다고 장기 저축상품에 저축한다든지, 장기적으로 저축해도 좋을 돈을 이자가 거의 없는 요구불 예금에 예치하다 보면 재산에 상대적으로 손해를 초래할 수 있기 문이다. 저축이나 투자를 할 때에는 우선적으로 금리를 감안한 투자를 하되 재테크 목적과 돈을 써야할 시기에 맞도록 저축기간을 정해야 한다. /양맹수 주택은행 마케팅 팀장 (02)769-7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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