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슈 앤 뷰] 웹툰 11년, 손 안으로 들어온 만화

한류 콘텐츠로 부상

5년새 5배 성장 세계 7위 규모… 10개 플랫폼서 1,300종 쏟아져

'IT·전통 산업' 결합 성공사례… 단행본·팬시·이모티콘 등 2차 수익 창출 무궁무진

저작권자와 이익배분은 과제

개그맨 유세윤씨가 연재하는 다음 웹툰 ''유턴''
/사진=다음커뮤니케이션


2003년 포털 다음에 '만화속 세상'이란 디지털 만화방이 오픈했다. 이른바 '웹툰'이 탄생한 것이다.

그 뒤 11년이 흐른 지금 주요 웹툰 플랫폼만 10여 개에 이르고 있다. 웹툰은 만화를 넘어 이모티콘, 드라마, 영화 등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끝없이 진화하고 있다. 웹툰은 이제 외국 언론에서 '인터넷을 통한 만화 혁명'으로 불리며 주요 한류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을 정도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올해 2,100억 원에서 내년에 2,950억 원으로 40%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5년 간 성장률이 5배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 하고 있다. 이같은 웹툰의 활약 덕에 한국 만화 시장 규모는 세계에서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웹툰의 위력은 여러 수치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주요 웹툰 플랫폼은 네이버·다음과 같은 포털과 올레 웹툰 등 모바일 웹, 전문 웹툰사이트 레진코믹스 등 10여 개다. 현재까지 10개 웹툰 플랫폼에서 나온 작품만 1,300여 종에 이르고 있다.


한 예로 지난 2005년부터 네이버에서 작품 활동을 한 사람은 현재까지 약 14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중 네이버에 정식으로 연재한 작가는 365명. 1969년 설립된 출판만화가 단체인 한국만화가협회의 만화가가 277명인 점을 감안해 볼 때 엄청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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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은 출판만화보다 더 다양한 산업으로 파생되기도 한다. 출판인쇄산업(단행본), 팬시(캐릭터), IT(모바일메신저 이모티콘), 간접광고 등 성공만 하면 여러 분야로 2차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조회 수 최상위에 있는 웹툰 캐릭터는 모바일메신저 이모티콘으로 쓰이는 데 매월 1,000만원 가량의 라이선스 수익이 작가에게 돌아간다고 한다.

웹툰의 글로벌화도 진행중이다. 네이버의 경우 자사 포털 사이트 내 보유한 인기 웹툰을 중국어와 영어로 변역해 제공하는 글로벌 웹툰 서비스 '라인웹툰'을 선보이며 국경 없는 '웹툰효과'를 노리고 있다.

한국콘텐츠 진흥원 관계자는 웹툰 성공 비결에 대해 "인터넷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문화생'을 거치지 않아도 누구나 만화 작가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며 "웹툰은 이제 콘텐츠의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웹툰 방문자 수도 늘고 있다. 한 때 유명 했던 주간지 아이큐점프는 최대 50만 부가 팔렸다. 코리안클릭 자료를 보면 2014년 상반기에만 네이버와 다음 웹툰에 한 주당 160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T와 전통 산업 결합의 대표 성공 사례가 웹툰"이라며 "정부 역시 웹툰 산업 육성을 위해 중장기 계획을 마련해 시행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해결 해야 될 과제도 나타나고 있다. 웹툰 플랫폼 사업자와 저작권자 간의 이익배분이다. 웹툰 플랫폼 사업자 파워가 커지면서 창작자에게 분배되는 금액은 전체 매출액의 20~25%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나머지는 중간 유통업자나 저작권 관리업체에 귀속되고 있다.

웹툰의 자극성 등 질적 저하 문제도 있다. 웹툰이 워낙 많다 보니 자극적인 소재가 주목받는다. 일부 작품은 학교 폭력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연재가 갑자기 중단된 사례도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건강한 웹툰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기반으로 해야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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