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오름세를 보이자 기업들이 전환사채(CB:Convertible Bond) 발행을 다시 늘리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식시장이 다소 활기를 되찾자 아세아시멘트, 이수화학 등 중견기업들을 중심으로 CB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회사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던 신용등급 BBB급(BBB-, BBB, BBB+)인 업체들이 주가오름세를 활용해 CB발행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CB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회사채 수익률이 소폭 오르더라도 당분간 10%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주식시장은 차츰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 회사채보다는 CB발행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즉, 주가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의 경우 만기까지 보유하는 회사채보다는 중도에 주식전환의 기회가 주여져 주식의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는 CB를 선호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대신증권 기업금융부 관계자는 『CB발행을 위해 일부 신용등급 BBB급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이미 몇몇업체는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누리증권 채권부 관계자도 『발행기업과 인수기업간에 물밑으로 활발한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신사들도 이전과는 달리 BBB-인 기업들의 CB도 인수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투신사 채권운용부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로부터 CB인수에 대한 문의가 최근 부쩍 늘었다』며 『신용등급은 다소 낮더라도 현금흐름 등 재무상태가 양호한 기업이 발행한 CB면 적극적으로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