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외환銀 임원 대거퇴진…파격인사 잇따를듯
[막오른 인사대전] 조흥·외환銀
◇조흥은행 '깜짝인사'로 스타트= 위성복 조흥은행장은 '변화의 발상지, 조흥은행'이라는 광고문구를 그대로 연상시키는 파격적인 인사로 가장 먼저 개혁인사의 신호탄을 올렸다.
지난해 독자생존 판정을 받은 이후 올해가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의 길로 접어드는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 성과중심의 인사로 임원진을 긴장시키면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 외부영입 케이스인 최동수 부행장을 비롯 지난해 선임돼 1년밖에 안된 상당수 임원들을 대거 퇴진시킨 것은 지금까지는 물론 앞으로도 사업본부별 성과를 철저히 반영하겠다는 뜻을 함께 담고 있어, 새로 선임된 임원들을 벌써부터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2급부장으로 승진한 지 1년밖에 안된 홍석주 기획부장(43년생, 48세)을 연공서열을 완전히 무시하고 임원으로 전격 발탁했고, 58년생으로 43세에 불과한 지동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을 상무로 과감하게 영입하기도 했다. 특히 2급부장이 임원으로 승진한 것은 국내 은행 중 처음이다. 또 본부부장이 아닌 이동걸 남부지역본부대표(46년생)를 본부장으로 승진 임명해 '영업중시'라는 모양새도 갖췄다.
한편 임기만료로 퇴임하는 김재형 감사는 평화ㆍ경남등 공자금투입은행의 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외환은행 부점장급 10여명 치열한 경합= 외환은행의 올 임기만료 임원은 코메르츠측 인사인 드로스트 부행장과 메어포르트 상무와 허고광 감사, 주원태ㆍ김성우 상무등 5명.
이 중 두명의 외국인 임원의 경우 해외 대주주의 의사에 달려있고, 허 감사 역시 사실상의 대주주인 한국은행의 몫이라는 점에서 상무 두명의 거취가 인사폭을 사실상 좌우할 전망이다. 하지만 앞서 인사를 단행한 조흥은행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두 명의 임기만료 상무외에 지난해 2년 계약직으로 선임된 4명의 나머지 임원들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 게다가 올해 대거 사실상의 임기를 맞는 외환코메르츠투신운용과 외환카드, 외환리스, 미국 및 캐나다등 두개의 현지법인등 자회사 사장들의 거취도 이번 인사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림 행장은 이와 관련, 최근 전국 부점장들을 앞에 두고 "물밑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에게는 불이익을 주겠다"는 경고성 발언을 통해 '소신인사'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표명한 바 있다.
임기만료 임원 중 허 감사의 경우 감사라는 자리의 특성상 능력과는 무관하게 중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에서는 벌써부터 허 감사가 한빛지주회사의 자회사인 평화은행이나 경남은행장등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함께 임기만료를 맞는 주 상무와 김 상무 역시 나름대로 제 역할을 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최근 은행권 인사추세로 볼 때 중임까지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다. 이 중 일부는 한빛등 다른은행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예상외의 파격적인 물갈이 인사가 단행되지 않을 경우 많아야 2~3자리가 될 것으로 보이는 상무자리를 놓고 10여명의 부점장들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임원 후보로는 46년생 가운데 현운석 국제금융업무추진역(경기고, 서울법대), 안재규 기업금융업무추진역이 거명되고 있고, 47년생 중에서는 박진곤 종기부장(경기고, 서울상대), 김덕수 서소문지점장(목포고, 고대 경영학), 황인천 외환사업부장(보인상고, 연대 상대), 송요선 검사부장(서울고, 서울법대), 유근성 계동지점장(경복고, 서울대 경영학), 정형량 여신심사부장(전주고, 고대 경영학)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48년생 중에서는 발군의 영업실적을 보여 온 최성규 영업부장(광주일고, 연대 경영학)을 비롯 곽윤섭 인사부장(경복고, 서울대 법대), 조명현 전산정보본부 부본부장(경북사대부고, 고대 경제학)등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