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김상진 '신라의 달밤' 감독

"만화적 상상력 가미 기대이상 큰 호응에 기뻐"지난 23일 개봉한 '신라의 달밤'(좋은영화 제작)이 흥행순풍을 향해 첫발을 내딛었다. 제작사인 좋은 영화사는 "22일 개봉한 일부 극장의 유료관객을 포함해 24일까지 서울에서 총 15만명의 관객이 들었다"고 밝혔다. 1000석짜리 대형관과 360석자리, 2개관에서 상영을 한 서울극장의 경우 23일 오후 2시쯤 심야상영회를 제외하곤 전석이 매진돼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주유소 습격사건'의 김상진 감독이 만들어낸 '폭소탄'에 대한 기대의 결과였다. 영화'돈을 갖고 튀어라'(95년), '깡패수업'(96년), '투캅스 3'(97년), '주유소 습격사건'(2000년)에 이어 '신라의 달밤'도 심상치 않은 흥행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김상진감독은 충무로 감독계에서는 선망의 대상이다. 자신도 스스로를 '행운아, 해피한 감독'이라 말한다. 지난 95년 감독으로 데뷔해 공백없이 영화를 찍고 있고, 성공이 뒤따라주고 있기때문이다. 다음달에는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좋은영화사와 결별하고 독립해 자신의 영화사를 차릴 계획에 있다. 김상진감독은 "이 영화의 흥행이 계속 이어질 줄 모르겠지만, 개봉주 기대에 어긋나지 않아 매우 즐겁다. 계속 연타 홈런을 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주 기자와 만난 김감독은 이 같은 예감을 했다. 그는 예년에 없는 할리우드 대형 블럭버스터들이 막상 그 베일을 벗고 관객에 선보인 결과 기대보다 못미치고 있다는 설명을 했다. 그는 또 잘 맞아떨어진 개봉시기를 강조했다.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에서는 당초 블록버스터들과 맞붙지 말고 뒤로 미루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그는 "그렇지 않다"며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블록버스터들과 맞장 뜨기를 밀어 붙인것이다. 김감독은 "이 영화에는 만화적인 캐릭터와 코드가 등장한다. 모범생의 기질을 버리지 못하는 일등급 깡패, 학교짱의 기질을 가진 조폭급 선생과 화났을때와 평소 성격이 180도 변하는 라면집 여사장, 그리고 지갑던지는 형사와 그것을 발로 차버리는 보스등이 그렇다. 이들은 뭔가 멋을 부려보지만 그렇지 않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요즘 유행하는 허무개그의 일종을 보는 듯해 관객들을 즐겁게 웃고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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