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크는 말 그대로 가정 내 정보가전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개념이다.
올해는 인류역사에서 또 하나의 중대한 디지털 혁명으로 기록될지도 모르는 `홈네트워크`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모든 사물이 서로 대화하고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유비쿼터스(Ubiquitous)`의 개념이 적어도 집안에서는 충분히 구현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컴퓨터와 가전업체, 유무선 통신업체와 건설업체들까지 일제히 홈네트워크시장을 잡기 위한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리더로 평가받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
MS는 일찌감치 PC와 인터넷을 잇는 정보기술(IT)의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홈네트워크를 꼽으며 기술개발에 매달려왔다. 향후 `디지털 10년`을 이끌 핵심주제가 바로 `스마트 리빙(smart living)`으로 명명된 홈네트워크 기술이라는 것.
MS가 최근 국제가전쇼(CES 2003)에서 선보인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집안 어디서나 인터넷 서핑, e메일 송수신 등이 가능한 일종의 분리형 모니터다. 10인치 정도의 평판 화면만 갖고도 무선으로 연결된 PC의 기능을 끌어다 쓸 수 있다.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개념을 좀더 확장하면 스마트 퍼스널 오브젝트가 된다. 시계ㆍ단추 등에 컴퓨팅 기능이 들어간, 말 그대로 개인화된 맞춤형 기기가 탄생하는 것이다.
또 HPㆍ삼성전자 등이 MS의 `윈도XP 홈미디어센터 에디션`을 채택해 만든 홈미디어센터PC는 가정 내 디지털 가전을 하나로 묶는 홈네트워크의 제왕자리를 노리고 있다.
통신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KT는 지난해 11월부터 TV를 통해 주문형비디오(VOD) 등을 볼 수 있는 홈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홈오토메이션 등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시범 서비스 중이다. 두루넷은 `온TV`라는 이름의 홈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하나로통신은 무선랜을 이용한 홈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이들 통신업체와 제휴, 새로 짓는 아파트 단지에 초고속인터넷과 결합한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도입하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ㆍKTFㆍ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도 무선인터넷을 이용해 에어컨ㆍ냉장고ㆍ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서비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어 바야흐로 `집`이 디지털 세상의 중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