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유럽 지역의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시스템)’ 사업에 나선다. 15일 LG전자는 독일 연방 정부가 아헨(Achen) 시내 5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인 ‘스마트왓츠(Smart Watts)’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스마트그리드 사업은 소비자의 사용 패턴에 맞춰 전기를 공급해 효율성을 높이는 지능형 전력망 시스템 구축 사업으로, 전력소모를 줄이고 온실가스를 감축할 녹색사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날 LG전자는 서울 서초 R&D 캠퍼스에서 ‘스마트왓츠’를 주관하는 독일 켈렌동크 일렉트로닉(Kellendonk Elektronik)과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등 2개사와 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오는 2012년까지 켈렌동크 일렉트로닉과 스마트그리드 관련 소프트웨어 표준기술 연구에 협력하고, 가전제품과 스마트 서버 등을 공급하게 된다. 또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은 이번 협약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유럽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백우현 사장은 이날 체결식에서 “스마트그리드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표준기술과 인증이 중요하다”며 “유럽 스마트그리드 시장을 넓히고 표준화 기술을 주도하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해 12월 제주도의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축사업’의 지원 대상기관으로 선정돼 ‘스마트 플레이스(Smart Place)’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 LG전자는 이 사업과 관련해 지난 5월 가정 내의 전력 소비량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미터’와 ‘인홈 디스플레이’ 설치를 완료했다. 또 내년 5월까지 스마트 가전, 신재생 에너지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