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ㆍ기계ㆍ철강ㆍ화학 등 사상최고가 랠리를 이끌고 있는 증시 주도주가 앞으로도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정보기술(IT)이나 자동차 등의 수출주는 환율하락 등으로 인해 주도주로 부상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달리는 말에 올라타되 큰 욕심은 부리지 말고 한발 먼저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그 이후에는 내재가치에 비해 가격 메리트가 생긴 분야에 분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당분간 가는 말이 더 간다”=시장 주도주들의 강세 전망은 중국경제의 성장세에 따른 실적 모멘텀에다가 글로벌 유동성 랠리가 어우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은 1ㆍ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과거 고가 수주분이 속속 실적으로 잡히고 있고 수주도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8일 무려 9.58%나 급등한 28만6,000원으로 마감, 연초보다 2배 이상 급등하며 시총액이 단숨에 21조원을 훌쩍 뛰어 넘어섰다. 조선 수주 확대로 인해 철강업체도 톡톡히 덕을 보고 있으며 기계ㆍ화학 등의 중국관련주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임채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증권선물거래소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증시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중국경제의 성장으로 수혜를 보는 산업재와 소재 관련주들이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체별로는 포스코ㆍ현대제철ㆍ고려아연ㆍLG화학ㆍ금호석유ㆍGSㆍ삼성중공업ㆍSTX조선ㆍ두산인프라코어ㆍ대한항공을 추천했다. ◇“주도주만 집착하지 말라”는 지적도= 하지만 기존 주도주로 투자심리가 몰리면서 시장의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당분간 주도주에 편승하는 것이 좋지만 과욕을 부려선 안되며 점차 밸류에이션에 비해 과도하게 주가가 빠진 종목을 노리는 것이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김상백 레오투자자문 대표는 “조선ㆍ철강 등 기존 주도주들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는 있지만 투자심리가 과열되는 기미도 있어 좀더 안전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IT의 경우에는 기관 매도세가 진정되고 있어 D램 값 하락세가 멈추는 조짐이 이달이나 다음달쯤 나타나면 매수에 나서고, 보험주도 미래에셋 등 기관공세로 인해 맥을 못 추고 있으나 추가 하락시 편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하반기 경기회복을 염두에 두고 금융ㆍ건설ㆍ유통 등 내수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Tㆍ자동차는 주도주 부상까지 시간 필요=IT와 자동차 등의 수출주는 환율하락 추세 등으로 인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에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임단협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하반기나 돼야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임 센터장은 “글로벌 IT 업종의 지표가 개선추세를 띠기 전에는 국내 IT 업종이 본격 반등하기는 힘들다”며 “현대차 등 자동차업종은 IT보다도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