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카다피 일가등 자산동결 '전광석화'

은행 한곳에 전액 예치돼 초고속 집행<br>당초 1억弗 추정 깨고 300억弗 확인

미국이 지난달 말 300억 달러가 넘는 리비아의 미국 내 자산 동결을 검토하는 데부터 집행하는데 까지 단 3일이 소요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리비아 자산은 분산되지 않고 단 한곳의 은행에 예치돼 있어 순식간에 자산동결이 이뤄졌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자산동결 작업에 나섰던 미 재무부 직원들은 처음 1억 달러가 예치돼 있을 것으로 추정했던 한 은행에서 추가로 297억 달러에 달하는 거액이 들어있음을 확인하고 순식간에 동결작업을 집행할 수 있었다. 자산동결은 보통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리비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을 막기 위해 나선 미국으로서는 엄청난 '다행'이라고 WP는 보도했다. 미국이 리비아 자산동결을 검토하기 시작하는 것은 지난달 23일 백악관의 상황실 회의. 당시 회의에서는 리비아에 대한 비행금지 구역설정 문제를 검토했으며 이 때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재무부에 경제적 제재를 준비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따라 재무부 직원들은 각 은행들을 통해 리비아정부, 카다피 및 그의 가족ㆍ친척 등의 것으로 추정되는 계좌들을 파악하는 등 물밑작업을 진행했다. 지난달 25일 리비아에 남아있던 미국인들이 페리선을 이용, 트리폴리를 빠져 나오자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자산동결 명령에 사인했다. 이후 일사천리로 재무부는 자산동결작업을 진행했다. 자산동결 작업을 총괄한 데이비드 코언 테러ㆍ금융정보 담당 재무부 차관은 "지금까지 미국이 시행한 제재 프로그램에 따라 동결된 자금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공식 발표했다. WP는 이번 자산동결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었던 데는 북한, 이란 등의 경제제재를 집행하면서 재무부의 노하우가 많이 축적된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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