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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 인근 잇단 지반침하… 제2롯데월드 개장 발목잡나

市, 시민자문단 검증결과 따라 임시 사용승인 여부 결정키로

임시개장을 추진중인 제2롯데월드 쇼핑동(왼쪽)과 엔터동 전경.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석촌호수 인근 '싱크홀(sink hole)'이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조기 개장 여부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서울시가 시민 자문단에 지질전문가를 참여시켜 싱크홀 문제를 임시 사용승인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싱크홀은 지하수가 유출돼 도로나 땅 일부분이 가라앉거나 무너져 깊은 구멍이 생기는 지반침하현상을 말한다.

9일 시민자문단 내부 관계자는 "송파구에서 석촌호수 수위, 싱크홀 문제와 관련해서 학술용역을 준비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리다 보니 시민자문단이 이를 검증해 임시 사용승인 여부 결정에 반영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석촌호수 인근에 싱크홀이 발생했다고 신고된 건수는 지난달 30일과 지난 4일 두 차례다. 일단 시는 현장검증을 통해 하수도 접합부위에서 물이 새 발생하는 일반적인 도로침하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시민자문단에 참여하고 있는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공학적으로 안전한가 아닌가는 별도로 따져봐야 하겠지만 (지하수 유출) 현상으로 인근 지역에서 지반이 약화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본다"며 "석촌호수의 동호 이면도로 100m 구간에서 도로가 1~3㎝ 주저앉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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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시민들의 우려 탓에 송파구도 5월 이와 관련한 1년짜리 학술용역을 발주했다. 하지만 입찰서를 단 한곳만 제출해 경쟁입찰 요건이 갖춰지지 않아 유찰됐고 현재까지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학술용역이 미뤄지면서 결국 시민자문단의 판단에 제2롯데월드 임시 사용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싱크홀 발생이 제2롯데월드 공사 때문이라는 시민자문단 결과가 나오게 될 경우다. 학술용역과 같은 정밀검사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롯데가 원하는 저층부 상가동 임시 사용승인은 기약 없이 미뤄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4월 영업 개시에 맞춰 내부 마감공사까지 마친 입주업체들이 소송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결국 시민자문단이 제2롯데월드 임시 사용승인의 열쇠를 쥐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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