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명인전] 인기절정의 명인전

제2보(11~25)



이세돌의 흑11은 공격전인 모션이다. 보통은 참고도의 흑1로 밀어 귀의 실리를 지키고 보는 것이 상식이지만 이세돌은 무조건 공격대형을 취하고 본다. "실속이 의심됩니다. 하변은 왼쪽에 백의 다부진 귀굳힘이 놓여 있는 마당이므로 흑의 발전성이 제한받게 마련이거든요. 차라리 상식적인 길로 가는 편이 나았어요."(윤현석9단) 참고도의 흑1로 밀면 백은 2에서 4로 틀을 잡게 된다. 그때 흑이 5로 하나 찔러놓고 7로 껴붙이면 좌우가 깨끗하게 연결되므로 기분이 괜찮다. "흐음. 역시 그게 간명했던 것 같군."(장수영9단) 검토실은 오늘도 일찍부터 붐빈다. 이 바둑을 보려고 서울에서 내려온 관계자는 무려 70여명. 강원랜드측은 이 대부대에게 방을 제공했다. 국내 최대기전의 후원사답게 통큰 행마를 보여준 것이었다. 하지만 전날밤에 대부대의 태반이 카지노에서 봉노릇을 했으니 강원랜드측에서는 그리 손해를 본 것 같지는 않다. 명인전의 인기는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우승상금 1억원은 매혹적이고 진행과정도 흥겹다. 제3국을 보기 위해 내려온 프로기사의 수효만도 20명이 넘는다. 한상열 사무총장과 함께 김인과 조훈현 등 원로가 출동했고 이창호, 김승준, 목진석, 박정상, 김지석, 이영구, 김기용, 배준희 등의 명인전 본선멤버가 모두 초대되었다. 거기에 김수장, 백성호, 서능욱, 노영하, 조대현이 지도다면기를 위해 참가했고 바둑TV와 인터넷 해설을 위해 장수영, 김성룡, 김영삼, 김명완이 불려왔다. 국제 기전의 결승전보다도 붐빈다. 국제기전의 개최를 검토하다가 국내 최대의 기전후원으로 방향을 바꾼 강원랜드의 결단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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