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리지주 이팔성 회장 이사회 의장 연임

KB·하나지주는 사외이사 이경재·김각영씨가 각각 맡아

이팔성

김각영

이경재

우리지주가 이팔성 회장의 이사회 의장 연임을 선택한 반면 KB와 하나지주는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에게 맡겼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본격화한 KBㆍ우리ㆍ신한ㆍ하나금융지주 등 '빅4'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마무리됐다. 다만 이 같은 이사진 개편에도 불구하고 KB지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현 경영체제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여 지배구조는 현재로서는 '동중정(動中靜)'인 것으로 평가됐다. 우리지주는 26일 서울 회현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회장을 의장으로 재선임했다. 대신 선임 사외이사로 강희복 시장경제연구원 상임이사를 선임했다. 이는 사외이사에게 이사회 의장직을 맡기지 않을 경우 사외이사 중 선임자를 정해 경영진을 견제하도록 한 모범규준의 취지를 반영한 조치다. 우리지주는 이사회에 앞서 주주총회를 열어 기존의 사외이사 7명도 모두 재선임했다. KB지주는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주총 및 이사회를 열고 기업은행장 출신의 이경재 신임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 신임 의장은 36년간 한국은행에 몸 담았던 정통 금융인으로 은행감독원 부원장보와 금융결제원장 등도 역임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영남 이지디지털 대표와 고승의 숙명여대 교수 등도 새 사외이사로 결정됐다. 하나지주도 이날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주총 및 이사회를 열고 김각영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직에 앉혔다. 김 의장은 고려대 법학과 출신으로 1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32대 검찰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김각영 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신한지주도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인 전성빈 서강대 교수를 신임 의장에 앉혔다. 하지만 KB지주를 제외한 나머지 3대 금융지주의 실질적인 지배구조는 당장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특히 우리지주에서는 아예 이사진 쇄신이 전무했기 때문이 이팔성 회장 체제가 오히려 공고해지는 결과가 나왔다. 신한지주의 경우도 라응찬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지만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재일교포 측과 제휴사인 BNP파리바 측 총 8명인 사외이사진의 과반(5명)을 점유하고 있다. 신임 의장을 맡은 전 교수는 이번까지 4년차 사외이사로 연임됐을 만큼 현 경영진에 대한 이해가 깊은 편이다. 하나지주에서도 김승유 회장이 의장직을 내어줬지만 바통을 이어받은 김 의장과 관계가 원활하기 때문에 김 회장의 리더십에 별다른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사외이사들 역시 현 경영진과 관계가 무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4대 지주 중에서는 지난해 황영기 전 회장이 물러난 후 장기간 회장자리를 비워놓고 있는 KB지주만이 유일하게 지배구조 변동의 시험대 위에 서 있다. KB지주는 새 이사진이 짜여진 만큼 조만간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금융권의 회추위가 다음달 초 구성될 경우 이르면 다음달말께 차기 회장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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