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G의 혁신… 돌돌 마는 TV 만든다

OLED 기반 '롤러블 TV' 개발 중… 내년 초 CES서 시제품 공개할 듯

OLED TV시장 주도권 유지 전략

LG디스플레이가 지난 6월 공개한 18인치 크기 롤러블 디스플레이의 모습. LG전자는 디스플레이에 이어 TV 완제품에서 롤러블을 내놓는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사활을 건 LG전자가 내년 초 공개를 목표로 OLED 기반의 '롤러블(rollable) TV'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어 이어 TV 완제품에서도 드디어 '돌돌 마는 TV'가 나오는 것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기반으로 롤러블 TV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초에 열리는 'CES 2016'에서 55인치 크기의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양산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늦어도 수년 안에 안방에서 휘는 TV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주택은 물론 사무실 등에서 공간활용 측면에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혁명적 변화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돌돌 말 수 있는 롤러블 TV는 유연한(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필수다. LG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고 탄성이 좋은 플라스틱 계열 기판을 사용한 OLED를 가장 적합한 소재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CES에 전시할 제품이 벌써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롤러블 TV의 공개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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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에서 확답을 내놓지 않았지만 업계는 롤러블 TV가 내년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 신형 디스플레이 개발부터 이를 토대로 완성 TV가 나오기까지 1년여가 걸린다"며 "이미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등장한 만큼 LG전자가 전 세계에 파급력이 큰 CES를 노려 롤러블 TV를 선보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18인치 플렉시블 OLED 개발에 성공했으며 이달 초 열린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5에서는 65인치 OLED 3장을 'S'자 형태로 이어붙인 111인치 타일링 디스플레이를 공개한 바 있다. 또 천장과 기둥에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는 두께 5.3㎜짜리 55인치 OLED와 탈부착 가능한 두께 1㎜ 이하 55인치 OLED 패널도 이번 IFA에 등장한 롤러블 TV의 '징후'들이다.

LG전자는 첨단 TV 제조기술을 세계에 과시하면서 OLED TV 동맹군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롤러블 TV의 공개예정 시점을 내년 CES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IFA를 기준으로 파나소닉·스카이워스·창홍·하이센스 등 일본·중국 TV 제조사와 터키 최대 가전업체인 베스텔이 OLED TV를 공개하며 LG가 고군분투하던 OLED TV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추세다. 이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가 파주의 대형 OLED 생산라인 증설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은 전 세계를 돌며 OLED 세일즈에 매진하고 있다.

LG전자는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첨단 TV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 지난 2009년에는 3차원(3D) TV를 선보였고 2012년 전시회에서는 OLED TV를 공개했으며 지난해는 초고해상도(UHD) 화질의 OLED TV로 주목을 받았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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